[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코로나19 사태로 열린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AI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의 경우 단돈 100만원만 가지고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처음 시장을 주도한 것은 시중은행들 이었다. 우리은행이 2017년 5월 '우리로보알파', 하나은행은 2017년 7월 '하이로보', KB국민은행은 2018년 1월 '케이봇쌤', 신한은행은 2018년 12월 '쏠리치'를 각각 선보이며 자산관리 서비스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 최근에는 에임, 파운트 등 핀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AI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핵심은 알고리즘이다. 고객의 자산을 투자성향에 맞춰 어떻게 분배하고,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게 되는 알고리즘의 차이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 알고리즘이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 할 경우 큰 손해가 발생할 수 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센터에 따르면 17일 현재 상용화가 가능한 등급의 로보어드바이저 가운데 가장 높은 연환산 수익률을 기록한 알고리즘은 신한금융투자의 ‘신한-콴텍 가치투자 주식형 2호’이다. 해당 알고리즘은 31.67%의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테스트 이후 누적 수익률도 66.84%에 달해 AI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삼성증권의 ‘삼성POP Core포커스’도 12.01%의 높은 연환산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누적 수익률도 15.33%를 달성했다.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파운트의 ‘파운트 블루웨일(펀드)1.0-적극투자형’의 수익률이 연환산 7.11, 누적 16.07%를 기록해 주목할만 하다. 이밖에 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의 ‘KB_케이봇쌤_해외’가 연환산 6.86%, 자산운용에서는 쿼터백자산운용의 ‘쿼터백 글로벌자산배분 해외상장ETF’가 6.97%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대로 투자원금의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이 선택을 피해야할 알고리즘으로는 NH투자증권의 ‘NH-콴텍 미국주식형 고배당기업’을 꼽을 수 있다. 이 알고리즘은 연환산 마이너스 51.47%, 누적 마이너스 23.82%의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주목할 점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신한금투의 알고리즘이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신한금투의 ‘신한-콴텍 해외주식형 대형4호’의 경우 연환산 마이너스 50.66%, 누적 마이너스 22.13%의 수익률을 기록해 두 번째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급상승하거나 급하락 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는 알고리즘을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일반 고객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는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은행 이자 보다 조금더 높은 수준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AI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활성화되면서 만약의 상황에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 사례에 대비해 ‘금융분야 인공지능 실무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가이드라인은 AI의 법적 지위 및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금융소비자 손해 발생시 손해배상 방안 및 절차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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