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 위해 정부-국내·외 제약사 협력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 위해 정부-국내·외 제약사 협력

보건복지부-아스트라제네카-SK바이오사이언스 3자 간 협력의향서 체결

기사승인 2020-07-21 18:54:57

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국내 위탁생산 계약 체결

왼쪽부터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 사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있다.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제너연구소(옥스퍼드 대학교)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의 글로벌 공급과 국내 물량 확보 협조를 위해 보건복지부,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1일 3자 간 협력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사-제너연구소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AZD1222’는 임상 3상(지난 6월부터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에 진입해 현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개발 가능성이 높은 백신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고 있다. 

협력의향서에는 ▲백신의 공평한 글로벌 공급을 위한 빠르고 안정적인 생산 및 수출 협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역량 강화 ▲국내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t상 등 3자 간 협조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파트너 중 하나로 코로나19 백신 제조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간 아스트라제네카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글로벌 제조·생산을 위한 파트너로 참여해 연결 다리(가교) 역할을 해온 보건복지부는 양사의 백신 생산 및 수출 협력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한 백신 물량 중 일부가 국내에 공급되도록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번 협약의 일환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보건복지부와 백신 국내도입을 위한 논의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백신의 도입 검토를 위한 협력에 착수한다.

뿐만 아니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협력의향서의 연장선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원액 제조 및 충진 공정에 대한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원액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고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글로벌로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AZD1222에 적용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과 세포배양 생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구체적인 생산 계획을 논의한 후 경북 안동의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원액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체결된 계약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이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내년 초 이후에도 추가 물량 생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세포배양 독감백신 등을 자체 개발하고 국내외 유수의 기관들과 공동으로 백신 개발 과제를 수행해온 R&D 역량을 바탕으로 신속히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당뇨병 치료제의 원료의약품(API) 제조 및 생산에 대한 SK바이오텍과의 파트너십 등 바이오의약품 제조분야에서 SK와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한편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식은 21일 오후 SK바이오사이언스 판교 연구소에서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영국대사,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 사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배석하고, 파스칼 소리오 (Pascal Soriot)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CEO가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 세계로 공급되는 백신의 생산에 한국기술이 기여할 수 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며, 선제적인 국내 수급체계를 마련한 것도 큰 성과”라며 “백신 개발 이후의 공평한 분배와 접근성 보장을 위한 국제 사회의 연대 노력에 한국 정부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후보물질을 전세계에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첨단 기술력과 신속한 대량생산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고있다”며 “한국은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선도 국가 중 하나로, 백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광범위하고 공정한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는 “SK의 축적된 백신 R&D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글로벌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단기간 내에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국내 개발과 해외 수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정부의 정책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로 비록 전 세계가 막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한국의 강화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보건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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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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