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북한 주적이냐” 질문에 박지원 “100번 소리 지를까”

주호영 “북한 주적이냐” 질문에 박지원 “100번 소리 지를까”

기사승인 2020-07-27 19:11:18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에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북한이 주적이냐는 거듭된 사상검증에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박 후보자는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는 주 대표의 질문에 “대한민국에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 어떤 국가도 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면서 평화와 협력의 대상, 그리고 통일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북한이 주적이 맞냐'며 재차 되묻자 박 후보자는 “여기서 100번 소리 지를까요? 광화문 광장에서 할까요?”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 심지어 박 후보자는 “성실하고 겸손하게 답변하는데 왜 자꾸 주적이냐고 묻냐”며 질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주 원내대표의 공세는 이어졌다. 주 원내대표는 2017년 박 후보자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했고, 이에 문 대통령 후보가 답을 하지 못하자 “문 후보의 안보관이 의심된다”고 지적한 과거를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정치적 발언이었다”는 해명과 함께 한 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박 후보자는 과거 북한 인권법 저지했던 것을 자랑스럽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그렇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의 기본적 인권을 위해 많이 기여했지만 사회적 인권은 (관여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설사 이런 법(북한 인권법)을 제정하더라도 북한이 따라오겠느냐”는 반문도 했다. 

과거 테러방지법을 반대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국정원장이 된다면 테러방지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문제가 있기에 테러방지법을 반대했지만 현재는 잘 (시행)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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