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지난 7월 17일부터 7월 26일까지 전국 일반 정수장 435개소를 전수조사한 결과 모든 배수지와 수물을 먹는 가정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체의 0.7%인 정수장 3곳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되었으나 배수지와 수운과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지난 7월 21일 발표한 49개 고도정수처리장에 이어서 435개 일반 정수처리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28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신 정책국장은 “유충이 여과지에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 발견되지 않은 건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서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돗물은 통상 7상의 혼화지, 치수장의 혼화지, 응집장의 여과지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염소를 투입한 후에 정수지, 펌프실, 배수실 등을 거쳐서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합천 적중, 무주 무풍, 원주 원곡의 경우 원수의 수질이 매우 계곡수처럼 조아서 통상 역세 주기보다 더 길게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세 곳의 정수장에 대해서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했고 여과지 모래 규책, 포충지 설치 및 세척주기 단축 등 보완조치를 7월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정책국장은 “한편 유충이 발견된 인천의 경우 관로 말단의 수돗물에 남아 있는 일부 유충이 가정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발견 건수는 지난 7월 24일을 기점으로 대폭 감소하고 있다”며 “인천 이외의 지역 역시 벌레 발견 민원이 일부 지속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수돗물 공급 계통에서는 벌레가 발견되지 않았다. 주로 실지렁이, 나방파리 등 화장실 및 욕조바닥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수돗물 계통과는 무관한 것으로 하수구 막힘, 욕조 하부 물고임 등 습한 환경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추가 설명했다.
신 정책국장은 “환경부는 향후 수돗물 유충과 관련된 전문가 정밀 원인조사반의 조사결과를 반영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8월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며 종합대책 수립 전에 긴급한 대응을 위해서 수돗물 위생관리 우선조치사항 등을 마련했다”며 “그 핵심 내용은 첫째, 정수장 내에 깔따구 등 날파류 등의 유입 방지를 위한 원천차단 조치와 함께 정수장 주변 및 내부 위생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수장 건물동에 미세방충망, 2중 출입문 등을 설치해서 깔따구 등 생물체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건물 내에 유충이 유입될 경우에 대비해서 포충기를 설치해서 퇴치하고 입상할성탄지에 차단시설을 설치해서 생물체의 접근을 차단하는 3중 차단으로 유충발생을 원천봉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둘째, 유충의 번식 및 정수장으로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서 여름철에는 활성탄지 역세추계를 최대한 단축하고, 또한 깔따구류 등의 번식을 고려해서 7, 8월은 자치단체 관할 내에 물탱크 일제 청소를 실시하는 등 강화된 일상 점검을 실시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셋째, 이번 수돗물 유출사태의 조기 수습과 주민 불안 방지를 위해서 수돗물 민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민원 조치사항의 전 과정을 신속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정책국장은 “이를 위해서 환경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수돗물 유충 민원을 종합적으로 대응 점검할 지휘본부로서 환경부 내에 수돗물안전관리상황실을 개설하고 환경부, 지자체, 센터 간 긴밀한 업무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국민이 주거지역별로 유충 발생 현황을 알아볼 수 있도록 우리 동네 수돗물 상황을 환경부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홈페이지, SNS 등 홍보수단을 최대한 활용해서 관련 사항을 적극 제공함과 동시에 온라인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창구를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동시에 유충 민원 대응과 위생관리 우수사례를 발굴해서 다른 지자체와 공유하고 민원 발생 즉시 현장 출동부터 유충 발견, 조치 결과 등에 대한 사항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는 등 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오늘 오후 국제표준규역인 IOS 22000 표준시스템을 도입해서 정수장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는 정수장을 방문 점검하고 다른 지자체에도 이를 적용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는 앞으로도 지자체와 함께 수돗물 유충 사태의 대응 수속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발생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수돗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모든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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