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쿠키뉴스] 명정삼 기자 =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식을 29일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정부가 처음으로 주도하여 개최하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박세복 영동군수를 포함해 희생자 유족과 관련기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노근리사건 70주년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 하고자 당초 2,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기획하였으나, 코로나19확산 여파로 규모가 축소돼 진행됐다.
특히, 노근리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기존행사와 다르게 이번 행사에서는 유가족 위로는 물론, 전쟁의 참상을 알리며 ‘노근리의 외침’과‘평화와 화해’라는 영상으로 평화와 인권을 전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노근리 사건은 미군이 1950년 7월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지역에서 한국인 양민 수백명을 사살한 사건으로, 2000년 1월 9일 미국 측 대책 단장인 루이스 칼데라 미육군성 장관과 민간 전문가 7명을 포함한 18명이 한국 측 조사반으로부터 사건 개요 및 조사 상황을 확인하였다. 2004년에는 사건의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법안인 노근리 사건 특별법이 국회의원 참석자 전원의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하였다.
윤선애 가수가 ‘노근리 하늘’과 ‘아름다운 것들’을 노래하고 EL Passion 충북 남성 중창단이 ‘you raise me up’, ‘상록수’를 부름으로써 노근리 생존자들의 한맺힌 사연을 대신했다.
참석자들은 상흔의 아픈 기억을 더듬으며 억울하게 숨진 영혼들을 위안했다.
또한, 노근리 사건이 가진 의미와 현장의 느낌을 공유하며 새로운 희망과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세복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은 “70년전 무고하게 희생당하신 수많은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고계시는 유족분들의 상처가 조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바란다”며 “노근리사건이 단순히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넘어 자유·평화·인권의 소중함을 알리는 ‘평화와 화해의 큰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노근리70주년 기념사업 추진단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서울시 일원 및 영동군 일원에서 ‘노근리 글로벌평화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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