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리포트] 과도한 폰질 손저림 유발 손목터널증후군 자초한다

[정동리포트] 과도한 폰질 손저림 유발 손목터널증후군 자초한다

[정동리포트] 과도한 폰질 손저림 유발 손목터널증후군 자초한다

기사승인 2020-07-30 09:20:14
#흔하지만 방치하면 안 되는 질환, 손목 터널 증후군
#글//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김창우 정동병원장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가 어디일까. 아마 손과 손목일 것이다. 특히 손목은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부위이다. 하지만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 손목 터널 증후군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이 발병하는 원인을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오랜 기간 손목을 혹사시키며 가사 노동을 한 경우, 매일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경우, 스마트폰으로 인해 손목에 지나친 부담이 생긴 경우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반복적으로 이런 상황에 노출되면 손목에 위치한 섬유 띠에 정중 신경이 압박돼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고 한다. 신경은 인대나 근막과 같은 섬유 띠 사이를 지나가기 때문에 터널이라고 표현하며,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터널 내부가 좁아지면 각종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이 발병하면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다. 손목에 통증이 나타나고 손바닥, 엄지, 검지, 중지, 약지(절반)이 저릴 수 있다.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우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리다.

병이 심해지면 손가락의 근력이 떨어지고, 마비 증세가 나타난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손목은 물론 손가락까지 사용하기 힘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증상 외에도 손목 터널 증후군을 자가 진단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자가진단법. 정동병원 제공

#손목 터널 증후군 자가 진단법
첫 번째로 손목을 구부려 손등을 맞댄 채 10초 이상 유지(왼쪽 사진) 해보는 것이다. 이때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프면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통증을 느끼는 손목의 중앙 부분을 세게 눌러 압박했을 때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나는지 (오른쪽 사진) 살펴보는 것도 손목 터널 증후군 자가 진단법 중 하나이다. 

일단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고 진단 받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겪는 질환이라 불릴 만큼 흔하지만 장기간 방치했을 때는 운동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의 압박 정도나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물리치료 중 체외충격파(ESWT)와 도수치료는 기능을 회복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도수치료는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비수술 치료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전문 물리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연부 조직,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맨손으로 치료한다고 해서 ‘도수’라고 부른다. 또한, 손목 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무리한 사용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목의 사용을 제한하는 보조기나 깁스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상태가 이미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손목 피부를 절개한 후 정중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섬유 띠(횡수근 인대)를 절개하면 신경을 압박하고 있던 섬유 띠가 제거되면서 신경 압박이 풀려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절개는 2cm 정도의 크기로 작은 편이고, 수술 시간도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하지만 이미 근육이 약해졌거나 위축이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손목 터널 증후군은 빠른 진단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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