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고양문화재단이 공연계 최초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객석 거리두기를 적용한 ‘따로또같이 예매시스템’을 개발해 시행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급격히 달라진 관람문화를 고려해 새롭게 개발한 이 시스템은 관객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관람 만족도를 높이고 주최 측에는 객석 운영의 효율성을 개선시키는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서 객석 거리두기 예매는 사전 일괄 1개 객석씩 띄어앉기로 설정된 좌석을 구매하는 것이었다. 반면 새롭게 개발된 ‘따로또같이 예매시스템’은 관객 스스로 동반관람인 수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예매 시 구매 티켓수를 설정하고 좌석을 선택하면, 선택한 좌석 좌우로 1개 객석씩 띄어앉기가 자동으로 설정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실 가족, 친구, 연인 등의 관계에서 감염위험을 고려한 거리두기는 의미가 없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모 관객의 경우에는 오히려 관람의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뿐이며 실제 최근 객석 거리두기 공연시 관객 항의가 발생하기도 했다.
‘따로또같이 예매시스템’은 감염 위험이 있는 타인과는 거리두기가, 감염 위험이 없는 동반인과는 만족도 높은 관람 모두가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객석 거리두기를 실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고양문화재단은 실제 거리두기의 의미를 고려해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동반관람인 수를 최대 4명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입장료 수입을 향상시키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객석 거리두기 공연 가용객석이 최대 50%였던 것과 달리 이 시스템은 최소 가용객석이 50% 이상, 상황에 따라 최대 70~80%까지도 가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로또같이 예매시스템’은 시험운영과 기술적인 점검을 마치고 27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전 중간취소 및 환불, 발코니석 등 다양한 객석 종류, 예매 상황별 사석 발생 등 공연 예매 과정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면밀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기술적인 안정성을 확보했다.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를 대관한 단체와 예술가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고양문화재단은 지난 5월 국공립공연장 최초 객석 거리두기 공연으로 극장을 재개관하며 공연의 본질로서 대면 공연과 관객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앞서 객석 탈부착이 가능한 새라새극장의 앞좌석 일부를 아예 2인석 중심으로 재배열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예매시스템 개발 역시 이러한 노력과 의지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다.
고양문화재단 정재왈 대표이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공연장은 운영 전반에 걸쳐 큰 도전과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따로또같이 예매시스템’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관객들이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공연장을 찾고, 공연 주최 예술가와 단체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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