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페이커' 이상혁, '쿠로' 이서행, '데프트' 김혁규, '고릴라' 강범현 등 이제는 올드 게이머가 된 선수들과 오래오래 열심히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2013년 인크레더블 미라클(Im)에서 데뷔한 '스멥' 송경호는 어느덧 8년 차 베테랑이 됐다. 이제는 송경호와 함께 활동하던 선수들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자신과 함께 뛰던 선수들이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경호는 "생각해보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하나둘 은퇴하는 것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이제는 저와 친분이 있던 선수들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고 말했다. 이어 "다들 열심히 함께 오래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화제가 된 탑 라인 매치업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큐베' 이성진을 선발로 기용했다. 송경호와 이성진은 2016~2017년 '세체탑'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선수들이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 전성기를 보냈다.
송경호는 "우선 경기장에서 이성진 선수가 선발로 나온다는 것을 들었는데, 반가운 마음이 컸다"며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 없이 플레이해서 좋은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KT롤스터는 7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로 역전승했다.
무기력하게 패배한 KT를 구원한 것은 송경호였다. 1세트 다소 수비적인 '모데카이저'를 선택한 그는 2·3세트 공격적인 '루시안'을 뽑았다. 해설진도 오랜만에 나온 송경호의 '칼 챔피언(공격적 성향의 챔피언)'에 환호했다. 송경호는 이에 대해 "최근 폼이 많이 올라와서 주도권을 잡는 픽을 했을 때 승률이 높았기에 루시안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KT의 정글러 '말랑' 김근성은 3세트 연속으로 점화 '그레이브즈(그브)'를 뽑았다. 뚝심의 점화 그브는 결과적으로 성공했고, 김근성과 송경호의 합도 훌륭했다. 송경호는 "우선 근성이가 자신 있어하기도 했고, 연습경기에서 그브가 매우 잘 풀렸다"며 "첫 경기를 지긴했지만, 픽보단 플레이가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송경호는 김근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최근 듀오 랭크를 돌리면서 점수가 많이 올랐다"며 "탑정글 싸움에서는 지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생명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KT는 플레이오프 진출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송경호는 "조금 늦었지만 이제 폼이 돌아온 것 같다"며 "승패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해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송경호는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서머 시즌이 끝나가는데 이제야 폼이 좋아진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있고 남은 경기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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