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오는 8월 29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새 시대를 열 전당대회가 열흘 여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하지만 당 안팎은 후보들과 현직 당직자들을 향한 기대보다 비난여론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 ‘소신파’로 통하는 조응천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에 대해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고 비전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며 ‘비정상’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이름만 가려 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초록동색인 주장들만 넘쳐나고 있다”면서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이렇게 이끌 것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은 저렇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는 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분이 없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최근 정당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당하는 등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거침 없이 쏟아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위기 상황에 처했다. 무엇보다 국민과 괴리되지 않는 상황 인식이나 정책 방향이 절실하다”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라도 국민 눈높이, 국민 정서와 싱크로율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언제부턴가 우리 편과 저 편을 가르기 시작했고 이중 잣대로 가늠했다.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 국정철학의 주요 축인 평등과 공정, 정의의 가치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거꾸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고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며 자성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전당대회는 위기를 논하는 장이 돼야 한다. 분위기 전환과 변화의 모멘텀을 찾는 계기가 되고, 당과 국민 사이의 괴리를 메우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면서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게 어렵다면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들끼리라도 모여 끝장토론이라도 열어 달라.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새로운 지도부의 인식과 해법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당 밖에서도 위기의식이 높아지며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이훈평 전 의원은 “최근 집권여당이 과연 민주정당인지 의심스럽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들은 당내 표가 무서워 국민보다 대의원들의 눈치를 보고 충성하며 전부 고개를 숙인다. 소신보다는 당의 입맛에 맞는 말만 한다”며 “지금처럼 지지자들만 보고 가면 과거 새누리당 꼴 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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