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출사표 던진 은행권…차별화 전략은

‘마이데이터’ 출사표 던진 은행권…차별화 전략은

기사승인 2020-08-21 06:00:12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마이데이터사업권(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따기 위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데이터 3법 개정으로 사업자들이 개인 동의를 받아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해주는 마이데이터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5월 금융당국이 시행한 사업자 허가 수요조사에서 6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 중에는 우리·신한·하나·국민 등 시중은행들도 포함돼있다. 여기에 IT·핀테크 업체도 참여의사를 밝혔다. 

1차 심사에 통과하려면 이용자들이 수천 명에 달하는 빅테크 기업은 물론 동종 은행 간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사업 준비가 잘된 업체 20여개를 골라 본 허가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이유로 은행들은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출범한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TFT를 주축으로 사업 본궤도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KT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자사 금융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상품을 개발, 금융과 통신 분야에서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빅데이터 시스템도 개선했다. 

데이터사업에 가장 먼저 손을 뻗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데이터거래소에 시중은행 최초로 참여해 데이터를 판매했다. 지난달 초에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고정지출 월납관리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고객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설립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마이데이터와 연관된 PB서비스도 재편을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서비스 ‘마이자산’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마이머니’를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바꿔 내달 초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권을 포함해 사업권 허가 경쟁이 치열해지자 금융당국은 기존 업체 40여 곳을 대상으로 일괄 심사하기로 정했다. 내년부터는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기 때문에 경쟁구도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보가 부가가치를 만드는 세상”이라며 “은행도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서비스나 상품을 만들어야 하고 영업환경도 비 대면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우위에 설 수 있으니까 마이데이터 사업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결국 정보전(戰)에서 살아남는 게 앞으로 은행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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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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