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안전속도 5030’ 시행 그 후 100일

‘부산 안전속도 5030’ 시행 그 후 100일

교통사고 사망자 38% 감소, 차량 정체 영향은 미비

기사승인 2020-08-24 11:55:42
[부산=쿠키뉴스] 윤요섭 기자 =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부산 안전속도 5030’ 조치를 시행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는 38% 감소하고 차량 정체 영향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경찰청은 교통문화 선진화와 보행자 안전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11일(보행자의 날) 전국 최초로 ‘부산 안전속도 5030’을 선포했다.

‘안전속도 5030’은 시내 주요도로(물류·자동차전용·국도 제외)는 50km/h, 그 외 이면도로는 30km/h로 속도를 제한하는 정책으로 OECD 대부분 국가에서 오래전부터 이미 시행해오고 있다.

시와 경찰은 ‘안전속도 5030’의 목적이 시민의 안전 확보에 있는 만큼, 다양한 홍보와 함께 과속 차량에 대해 계도장을 지속적으로 발부해 왔다.

6개월 계도기간 동안 적발된 건수는 총 27만6772건으로, 무인단속카메라 1대당 일평균 6.76대가 단속됐다. 

계도기간을 마치고 지난 5월 12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한 결과, 지난 100일간 중사고 발생확률이 낮아지고,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 보행 사망자는 4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시 중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71km이상 단속 차량은 정책 시행 전 대당 일 1.67건이 단속됐진만, 시행 후 0.53건으로 단속돼 대형사고의 발생확률이 그만큼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같은 기간 사고통계와 비교했을 때 교통사고 사망자가 40명에서 25명으로 38% 감소해 ‘속도를 줄이면 안전이 확보된다’는 명제가 입증됐다.
 
특히 보행 중 사망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해 속도하향 정책이 교통약자인 보행자에 대한 안전확보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0일간 단속된 건수는 대당 일평균 1.62건으로, ‘안전속도 5030’ 시행 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계도기간대당 일평균 6.76건이 단속된 것을 감안하면 단속율이 대폭 낮아진 것을 알 수 있으며, 시행 후 전체 단속건수도 점차 감소추세로 나타나 속도 하향을 인지하고 준수하는 시민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전국 운전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안전속도 5030’ 인지도 조사에서도 부산의 인지도는 95.8%로, 전국 평균인 68.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우려했던 차량정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중추도로인 중앙대로의 속도는 시행 전 평균 28.2km/h에서 시행 후 27.8km/h로 조사됐다. 
 
평일의 경우 시행전 26.6km/h에서 25.9km/h로 0.7km/h 감소했고, 차량 흐름이 비교적 원활한 휴일의 경우 시행 전 30.1km/h에서 29.7km/h로 0.4km/h 감소해 속도 하향으로 인한 통행속도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4월에는 전국 모든 도시에서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람중심 교통문화로 나아가는데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앞장서 있는 만큼, 제도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 시민분들의 지속적인 공감과 동참을 바란다”며 “특히 교통약자의 보행안전 확보를 위해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진 보호구역(어린이, 노인)에서의 서행 안전운전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ysy051@kukinews.com
윤요섭 기자
ysy051@kukinews.com
윤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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