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황규순 우리銀 글로벌그룹장 “포스트 코로나, 해외 현지 맞춤형 언택트 서비스로”

[쿠키인터뷰] 황규순 우리銀 글로벌그룹장 “포스트 코로나, 해외 현지 맞춤형 언택트 서비스로”

기사승인 2020-08-27 06:00:03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최근 은행권 해외시장 진출길이 협소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퍼지자 각 나라들이 봉쇄를 강화한 것.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 은행들이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그 중 우리은행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우리은행은 현지 여건에 맞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에서 해외진출을 책임지고 있는 황규순 글로벌그룹장(상무)은 “코로나로 인해 입국제한, 격리 등 국가별 제한조치를 시행하면서 신규 진출과 관련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가별, 기업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 정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 비중이 커짐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을 고객 중심으로 리뉴얼하거나 신규로 구축하고 현지 수요에 적합한 비대면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자타가 공인하는 글로벌 강자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대인 453개(7월 말 기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유럽·아메리카를 관통하는 ‘글로벌 금융벨트’를 구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런 성과에는 우리은행만의 노하우가 존재한다.

저금리 기조로 영업한계를 느낀 은행들이 너도나도 해외로 눈을 돌릴 무렵 우리은행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 진출이 우선일 때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라는 ‘틈새시장’을 노렸다. 우리은행은 2014년 당시 손태승 글로벌사업부문장(현 지주회장)을 필두로 인도네시아 소다라 은행을 품었다. 이후 동남아 소액대출 전문회사나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영토를 확장했다. 캄보디아도 현지 여신전문금융회사 인수로 진출한 국가다.

현재 우리은행 글로벌 사업의 큰 줄기는 ‘투웨이(2-Way)’다. 진출지역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영업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예컨대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미얀마 등 신흥시장은 현지 고객기반 영업에 집중한다. 반면 미국·영국·일본·홍콩·싱가포르·독일 등 선진시장은 글로벌 IB(투자은행)와 글로벌 기업 등 기업금융을 위주로 한다.

우리은행은 또한 현지 영업전문조직을 강화해 현지시장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금융전문가 등 지역별 영업 특화인력을 채용하고 실적에 기반을 둔 인센티브를 도입,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에 관해 황 그룹장은 “동남아 핵심법인을 중심으로 현지인 영업인력 확대를 통해 고객과 수익기반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핵심 전략 국가는 자본금 증액도 서슴지 않는다. 황 그룹장은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고성장, 고수익 국가면서 우리은행 글로벌 전략 핵심 국가”라며 “법인 자본금을 증액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증자 후 현지 우량기업과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여수신 상품판매와 외환, 카드사업 등 영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과 디지털로 통용되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별 비대면 금융 서비스도 물갈이한다. 우선 올 상반기 국외지점과 베트남 법인 모바일뱅킹을 리뉴얼함으로써 비대면 채널 신규 고객 유치기반을 마련했다.

현재는 캄보디아 모바일 뱅킹과 중국 인터넷 뱅킹을 리뉴얼하고 있다. 브라질과 필리핀 모바일뱅킹은 신규로 구축 중이다. 베트남 등 주요 현지법인의 경우 비대면 리테일 대출을 늘리기 위해 신용평가모형도 만들고 있다. 영업 인력도 공격적으로 늘리는 한편 현지 수요에 맞는 신상품과 서비스를 두루 출시해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글로벌 사업 목표를 정했다. 영업수익 5억7500만 불, 총 자산 310억 불이다. 달성 전략도 확고하다. 하나는 현지 영업인력 활용한 현지기반 고객 대출금 증대다. 다른 하나는 고성장지역 자본금 증자를 통한 성장기반 강화다. 이밖에 IB딜(신디케이티드론) 시장참여를 확대하고 자산수탁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와 플랫폼 연계 대출과 같은 상품을 지속, 발굴하는 것이다.

글로벌 사업을 하는데 있어 리스크 관리도 필수다. 이에 황 그룹장은 “우리은행은 국가별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공여한도를 제공하고 있어서 신용위험이 있는 국가에 대한 리스크는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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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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