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떠나는 이해찬 “새로운 대선주자 나오는 건 필연지사”

대표직 떠나는 이해찬 “새로운 대선주자 나오는 건 필연지사”

기사승인 2020-08-28 18:48:3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 구도에 대해 “지지에 힘입어 새로운 사람이 나오는 것은 필연지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여러 명이 거론되는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후보가 새로 나오기도 하고 지금 잘 나가는 분이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 같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그렇다. 상황에 따라 새로운 변수가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의 ‘20년 집권론’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가 완전히 뿌리내려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적어도 20년 가까이 걸린다. 안정적으로 정권이 재창출돼서 정권을 뿌리내리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 대표에 대한 당부사항으로 “국민, 당원, 여야 간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소통하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이나 2차 재난지원금과 같은 현안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이 대표는 “부동산은 어느 정권이나 다 어려운 문제”라며 “최근에 집값이 많이 올라 국민들이 걱정을 하는 것을 알지만, 현재 상황이 그렇게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선 “지난번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급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가면 근본적으로 영세사업자를 보호하는 단계로 가야 해서 재난지원금이 아니라 긴급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 “검경 수사권이 조정되고 검찰 내부 자체도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일축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표결 당시 기권해 징계 처분을 받은 금태섭 전 의원의 재심과 관련해선 “어차피 이번 지도부 임기가 내일 종료되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로 넘기는 게 아니라 불가피하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당 윤리심판원은 자율적 기구이기 때문에 당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거대여당으로서 야당과 협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어떤 사안은 시한에 맞춰야 하기에 충분히 토론하되 매듭지어야 한다”라며 “소수자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다수 의견을 채택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너무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라며 “국민을 위해 얼마나 진실하고 정성스럽게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간담회를 끝으로 임기 2년의 당 대표와 함께 32년의 정치 생활을 마쳤다. 그는 “일평생 공인으로 살며 고비마다 국민들에게 많은 성원을 받았다. 결코 잊지 않겠다”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재임 중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남북 관계’를 들며 북한과 평화협력 사업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남북이 충분히 교류할 기반을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잘 나가는 듯하다가 요새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인 것이 제일 아쉽다”라며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6일 민주당 출입 기자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파였다. 음성 판정에도 이 대표는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퇴임 간담회도 온라인으로 간소하게 이뤄졌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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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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