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고구말] 빗발치는 '사과 요구'... 2주 간 2번 사과한 의원은 누구?

[여의도 고구말] 빗발치는 '사과 요구'... 2주 간 2번 사과한 의원은 누구?

기사승인 2020-09-05 05:00:44
’여의도 고구말’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고구마, 말의 합성어로 답답한 현실 정치를 풀어보려는 코너입니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이 매일 내뱉는 말을 여과없이 소개하고 발언 속에 담긴 의미를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언행’에 대한 사과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주 국회 설전으로 도마에 올랐던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불쾌했다면 사과한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지난 24일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어린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사과한지 10일 만이다. 이번에는 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질의를 방해하지 말라’는 취지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등을 친 것이 문제가 됐다.

김태흠 의원은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질의를 하는 도중 김진애 의원이 반박하자 “끼어들지 말라”며 제지했다. 질의 순서가 끝난 후 김태흠 의원은 김진애 의원에 다가가 등을 손으로 쳤고, 이에 발끈한 김진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김진애 의원은 “아직도 불쾌한 얼얼함이 남아있다”, “어디서 다른 국회의원에게 손을 대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김태흠 의원은 “두세 번 계속 끼어들어서 야지(야유) 놓는 것이 올바르다고 보냐”고 반박했다. 또 “내 인기척을 듣지 못해 (김진애 의원의) 어깨에 살짝 인지하도록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쟁이 여야 의원 간의 말싸움으로 번지자 결국 회의는 중단됐다. 속개된 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은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홍남기, 이재명에 공식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홍 부총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반대 취지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과 관련한 비판에 동조하자 일부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임의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이 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묻자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적으로 답변했다. 이어 임 의원이 “아주 철없는 얘기죠”라고 묻자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규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분의 뜻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철이 없다’, ‘책임감 없다’ 라는 식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진성준 의원도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란다”며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홍 부총리를 옹호하는 의원도 있었다. 양향자 최고의원은 “조금 아쉬운 발언이 있었다고 말의 꼬투리를 잡아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며 “선별적 지급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당 지도부나 내각을 향해 ‘야당 같다’, ‘야당 편을 든다’고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홍 부총리는 “제가 어떻게 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 하겠나”라며 발언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文 대통령, 사과하라···한달 지켜보다 목숨 던질 것“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한 달 동안 기한을 줄테니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목숨을 던지겠다”고 엄포를 놓아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격리 치료 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순교’를 언급했다. 전 목사는 “우한 바이러스(코로나19)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 씌어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했다”며 자신을 ‘선지자’라고도 표현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라며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기독교계의 반응도 냉담했다. 방인성 교회개혁연대 고문 복사는 전 목사의 ‘순교’ 발언을 “후안무치적 소행”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전광훈씨가 아무래도 초조해진 것 같다”며 “제발 전광훈씨, 회개하고 돌아와서 국민과 교인을 선동하지 말고 자중해 주기를 바라고 건강을 지켜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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