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이 기정 사실화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 임기를 3년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 회장은 이날 정식 임기를 마치고 내일(11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한다.
차기 산은 회장은 업계 주된 관심사였다. 시각은 엇갈렸다. 임기 만료까지 한 달을 앞둔 시점에도 하마평이 나오지 않았다. 이 회장도 업무 피로를 호소한 만큼 새 인물이 선임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반대로 이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을 지혜롭게 수행해온 점, 그리고 코로나 위기 대응에서 정책금융 역할이 커진 점에서 업무 연속성을 감안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 회장이 연임하면 역대 수장 가운데 네 번째다. 2000년대에 와서는 첫 연임이다. 그러나 편한 자리는 아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새 판을 짜야 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의 회동에서 인수 가격을 최대 1조 원 깎는 공동투자를 제안했지만 결국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새로운 매수자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아시아나 경영정상화가 급선무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새 매수자를 찾는 데에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우선 11일로 예정된 관계 장관 회의에서 아시아나 지원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환매 중단된 ‘라임펀드’ 피해자 배상도 매듭지어야 한다. 산은 라임펀드 투자자 26명 중 18명 분쟁은 종결됐다. 나머지 8명 중 6명이 화해절차를, 2명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산은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중 후발로 참여했다. 판매규모는 시중은행보다 덜하지만 이미 부실을 인지하고 판매를 중단한 시중은행과 달리 뒤늦게 판매에 참여해 비판을 샀다.
이 회장은 ‘부실펀드 판매사라는 오명’도 씻어내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라임 소송에 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매각에 관해서도 “아직 입장 정리가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