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마중단으로 경주 수출까지 중단, 외신도 향후 경마재개에 관심
[과천=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경마산업은 생산, 경매, 발매산업과 유기적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경마시행이 차질을 빚게 되면 1차 산업인 말 생산산업이 약화되고, 사료‧설비 제조와 같은 2차 산업과 경마서비스, 관광산업과 같은 3차 산업이 모두 흔들린다. 세계 각국의 경마산업 주체들은 말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비대면 전략으로 코로나 19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부터 5일간 개최된 영국의 로얄애스콧은 온라인 발매에 기반한 무관중 경마로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경마산업 고용률 유지를 위해 무관중 개최를 적극 지지했다. 로얄애스콧은 전파를 타고 120여개국에 중계되었고 전년대비 50% 증가한 베팅규모를 기록했다.
일본은 관중 없는 경마를 시행하며 오히려 매출을 올렸다. 경마팬들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마권을 살 수 있다. 일본경마중앙회(JRA)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은 1조4753억엔(한화 16조39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홍콩도 비대면 발매로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 광풍에도 2019-2020 시즌은 역대 3번째 매출을 기록했다. 홍콩자키클럽은 '세금ATM'이라는 별칭답게 121.1억 홍콩달러(한화 1조8503억원)를 조세로 납부하며 올해도 홍콩 경제를 이끌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홍콩은 지점(장외발매소)을 폐쇄하며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온라인 발매 덕택에 직전 시즌 대비 매출 감소는 2.6%에 머물렀다.
온라인에 기반하되 부분적으로 관중을 입장시켜 위드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곳도 있다. 미국 뉴저지주 몬머스 경마장은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7월부터 2000명 입장을 허용했다. 일리노이주 알링턴 경마장도 수용인원의 1%인 300명을 입장시키고 있다.
호주 퀸즈랜드주는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다가 6월 22일부터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퀸즈랜드주의 둠번 경마장과 경마자 이글팜 경마장은 주 정부가 규정한 1인당 4제곱미터, 2미터 기준에 따라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다.
1920년부터 시작되어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개선문상도 5000명 관중만을 받는다. 평소 5만명이 10월 첫째주 일요일에 파리 롱샴 경마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5000명만 현장에서 경마를 관람할 수 있고 그 외는 경주실황 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대회를 즐길 수 있다. 프랑스는 락다운 기간동안 경마를 중단했다가 5월 무관중으로 경마를 재개했고 7월부터는 5000명으로 입장인원을 제한하여 경마장을 개장했다. 온라인 매출은 2분기 연속 전년대비 증가추세다.
경주마 경매시장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공급방식을 넓히고 있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경매 회사인 패시그-팁톤社는 국가 간, 주(州) 간 이동제한을 고려해 응찰수단을 온라인과 전화까지 확대했다.
한편 한국은 무고객으로 시행하고 있던 경마마저 중단됐다. 비대면 발매가 허용되지 않는 한국에서의 무고객 경마는 곧 산업으로 재투자할 재원이 고갈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폴릭리포트, 포커스GN과 호주의 레이싱앤스포츠, 저스트홀스레이싱 등 관련 외신들도 한국 경마의 중단 소식을 보도하며 경마중단이 한국 말산업과 해외 경주수출에 끼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특히 호주의 저스트홀스레이싱紙는 한국과 일본, 홍콩을 비교하며 온라인 발매 현황, 경마산업이 국가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보도하는 등 최근 한국 경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호주의 관심이 컸다.
올해 한국에서 무고객 경마 시행기간 호주의 한국경주 실황 매출액은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