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하고, 체온 재고"...통신3사,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DNA 검사하고, 체온 재고"...통신3사,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SK텔레콤, 사용자 맞춤 유전자 검사 선보여
KT, 디지털 바이오 헬스 관련 해외사업 실시
LG유플러스, 실버 헬스케어 사업 나서

기사승인 2020-09-22 04:00:02
▲ 사진은 SKT 홍보 모델이 ‘care8 DNA’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제공=SK텔레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통신3사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실제 서비스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세를 높게 보고 이와 관련한 사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과학적인 유전자 검사와 전문적인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을 집에서 앱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유전자 검사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SK텔레콤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인바이츠헬스케어,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 서비스 '케어에잇 디엔에이(care8 DNA)'를 출시했다. 간편한 유전자 검사와 전문적인 건강 코칭을 통해 고객의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2019년 약 9800억원에서 2028년 약 7조6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서도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care8 DNA'는 ▲유전자 검사 ▲코칭 상담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한다. 고객이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검체(침)를 채취해 보내면, 약 2주 후 전용 앱을 통해 유전자 검사 결과와 이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이용 고객은 영양소와 식습관, 운동, 건강관리, 피부 및 모발, 개인특성 등 6개 영역의 총 29개 종류의 유전자 검사 결과와 함께 전문 영양사와 운동 처방사의 일대일 코칭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고객에게 일회성 정보가 아닌 유전자 맞춤형 레시피, 홈트레이닝 운동 등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고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전용 앱은 '원스토어(9월 예정)'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care8 DNA' 서비스는 만 19세 이상의 SKT 고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가격은 시중 유전자 검사보다 50% 저렴한 총 9만9000원으로 월 8250원(VAT 포함)을 12개월 간 납부하면 된다. 12개월 후에는 자동해지 되며,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티월드 홈페이지, 앱 또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장홍성 광고/Data사업단장은 “’care8 DNA’가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SKT는 앞선 ICT 역량을 활용해 고객의 건강을 지키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양사 관계자들이 KT 기가지니 미니와 GC녹십자헬스케어 체온계가 연동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해보고 있다. /제공=KT

KT도 GC녹십자헬스케어와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GC(녹십자홀딩스)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 ICT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사는 KT의 ICT 플랫폼 역량과 GC 녹십자헬스케어의 헬스케어 서비스 역량을 결집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사업 확산에 협력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로는 가정 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를 위한 ▲ABC플랫폼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 5G·IPTV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및 운영 ▲공동 마케팅 활성화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ABC 등 ICT 역량을 활용한 헬스케어 플랫폼과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GC녹십자헬스케어는 고객 건강관리 서비스,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서비스 구현에 앞장 선다. 양사의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객들이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KT는 메디컬파트너스코리아(MPK)와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East에서 ‘해외거점형 대한민국 디지털 & 바이오 헬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15년 설립된 MPK는 국내 최초로 감염병 관련 해외거점 진료소 및 검사소 직영사업에 성공했으며, 2018년부터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외래종합병원 및 수탁 검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T와 MPK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카자흐스탄을 전초기지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및 보건의료 정보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2021년부터는 러시아 분자진단검사센터 설립 등 유라시아 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KT는 GEPP 기반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후 변화될 의료 환경에서 ICT를 활용한 디지털·바이오 헬스를 미래 전략 중 핵심으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보건·의료 전문기관들과 협력하여 첨단 ICT 기반 헬스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의료 환경이 열악하지만 시장 잠재력을 보유한 해외 중진국을 중점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T AI/BigData사업본부장 김채희 상무는 “이번 MPK와의 업무협약으로 KT의 핵심역량인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바이오 헬스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 현지 거점 구축 및 의료협력 생태계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분야 강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은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를 포함한 실버 헬스케어 솔루션의 개념 예시.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IoT 솔루션 전문업체인 세이프티랩, 헬스케어 기기 전문업체 다우코리아와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 활용한 헬스케어 시범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요양 시설처럼 노인 대상의 시설에서 필요한 기기들을 IoT 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제어하고 관리하는 ‘실버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사는 실버 헬스케어의 첫 번째 솔루션으로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에 무선통신 기술을 더한다.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는 실내 공기 및 문 손잡이, 책상 등 물체 표면의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기기로, 요양시설처럼 다수가 함께하며 공기 감염이 높은 시설물에서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3사는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실증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무선통신(LTE)기반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 ▲시설 내 공기질 자동 관리 ▲위급상황 시 양방향 비상 통화 ▲이상 변화 감지 시 담당자 자동 연결 등의 기술 개발과 실증을 하반기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노인층 대상으로 낙상 사고를 감지하는 ‘낙상 감지 센서’와 같이 건강 상태, 안전, 위생 등 실버 헬스케어에 적합한 다양한 기기를 발굴해 내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 조원석 전무는 “실버 헬스케어 시설에서 통신과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시설 운영의 효율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헬스케어 관련 기술력 있는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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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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