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국민 다수, 윤미향‧추미애‧이상직‧박덕흠 “책임져라”

[쿠키뉴스 여론조사] 국민 다수, 윤미향‧추미애‧이상직‧박덕흠 “책임져라”

추미애 사퇴 48.4%, 윤미향 사퇴 74.9%, 이상직 책임 65.8%, 박덕흠 잘못 59.3%

기사승인 2020-09-23 05:00:22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부금 유용 등의 혐의에 대해 해명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가 문을 연 후 정치권 인사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을 이용한 재산증식부터 언행의 기반인 인식문제에 이르기까지 정치인들을 향한 질타와 비난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강하다.

그 일환으로 쿠키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를 통해 최근 논란에 휩싸인 정치인 4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 진행됐다.

조사결과, 일명 아들의 ‘황제휴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찬성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48.4%(적극 찬성 38.4%, 다소 찬성 10.0%), 사퇴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45.0%(적극 반대 33.6%, 다소 반대 11.4%)였다. ‘잘 모른다’며 답한 이들은 6.5%였다.

사퇴요구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의 비중만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찬성하는 의견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응답자의 특성에 따라서는 찬성과 반대의 격차가 큰 경우들도 있었다. 일례로 남성들 사이에서는 반대의견이 48.4%로 찬성(46.7%)을 앞섰지만, 여성은 과반인 50.1%가 찬성입장을 피력했다. 반대의견은 41.7%에 불과했다.

제작=윤기만 디자이너

이는 연령별로도 차이가 컸다. 60대 이상에서는 찬성이 57.8%, 반대가 39.0%로 격차가 가장 벌어졌다. 18‧19세를 포함한 20대의 경우에도 찬성이 53.3%, 반대가 37.6%로 찬성이 우세했다. 반면 40대(찬성 38.2% vs 반대 58.5%)를 필두로 30대(찬성 42.0% vs 반대 44.9%)와 50대(찬성 45.9% vs 반대 47.6%)에서는 반대의견이 많았다.

지역별로도 강원(찬성 65.4% vs 반대 29.2%)과 부산‧울산‧경남(찬성 54.0% vs 반대 38.7%), 인천‧경기(찬성 51.6% vs 반대 40.1%), 충청(찬성 50.0% vs 반대 42.5%)에서는 찬성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호남(찬성 37.0% vs 반대 59.7%), 대구‧경북(찬성 44.8% vs 반대 52.2%), 서울(찬성 45.8% vs 반대 48.4%)에서는 반대의견이 다수였다. 심지어 제주의 경우 찬성의견은 7.7%인데 반해 반대의견은 79.5%로 반대의견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함께 사퇴요구에 직면해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다. 그리고 응답자의 대부분은 윤 의원의 사퇴 요구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의원의 사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9%는 찬성(적극 찬성 63.6%, 다소 찬성 11.3%) 의견을 피력했다. 반대의견은 21.4%(적극 반대 14.4%, 다소 반대 7.0%)로 10명중 3명에 미치지 못했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3.8%로 추 장관보다 적었다.

가장 찬성의견이 많았던 연령은 18‧19세를 포함한 20대로 찬성이 83.3%, 반대가 13.1%였다. 반대로 40대는 찬성이 62.2%, 반대가 34.4%로 찬성과 반대의견이 격차가 가장 좁았다. 지역별로는 답변을 유보한 이들이 16.7%로 많아 찬성이 44.9%, 반대가 38.5%로 격차가 가장 근소했던 제주를 제외하면 호남권에서 찬성비중이 63.5%(반대 33.9%)로 가장 낮았다.

반면 사퇴를 바라는 이들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은 부산‧울산‧경남(찬성 84.0% vs 반대 14.3%)이었으며, 평균 이상이었던 지역도 강원(찬성 78.8% vs 반대 12.5%)과 인천‧경기(찬성 78.4% vs 반대 18.0%), 대구‧경북(찬성 76.0% vs 반대 20.7%)로 집계됐다. 이들보다는 적지만 충청(찬성 71.1% vs 반대 27.0%)과 서울(찬성 70.5% vs 반대 23.5%)도 찬성의견이 70%를 넘었다.

제작=윤기만 디자이너

한편 ‘사퇴’까지는 아니지만 ‘행동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요구받는 이들도 있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로 최근 대량해고가 이뤄지는 등 경영악화와 노사갈등의 중심에 선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감독기관 산하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가족일가가 소유한 기업들이 수주했다는 의혹에 직면한 박덕흠 의원이다.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이상직 의원이 ‘창업자로서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65.8%로 다수를 차지했다. ‘주식을 헌납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의견은 10.7%로 ‘기타(10.9%)’나 ‘잘 모르겠다(12.6%)’며 답변을 유보한 이들보다 적었다. 연령별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74.6%(책임없다 9.4%)에 이르렀다.

이는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에도 큰 영향이 없었다. 스스로를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 중 책임이 있다고 본 이들은 67.9%(책임없다 12.0%)였고, 스스로를 진보라고 응답한 이들도 63.6%(책임없다 12.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중도층에서도 책임이 있다고 인식하는 비중이 70.3%(책임없다 9.8%)로 확인됐다.

이상직 의원과 함께 박덕흠 의원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이들도 과반이 넘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공사수주는 이해충돌로 잘못됐다’고 답한 이들이 59.3%로 ‘경쟁입찰로 수주해 문제가 없다’는 16.1%를 웃돌았다. ‘기타’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6%와 13.0%로 집계됐다. 

다만 ‘잘못됐다’는 응답이 40%대로 여타 계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들도 있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46.3%(문제없다 22.3%), 대통령 국정운영에 부정적인 이들이 49.2%(문제없다 24.9%)로 낮았다. 만 18~29세(잘못 50.7% vs 문제없다 17.9%)와 60대 이상(잘못 54.5% vs 문제없다 19.8%), 대구경북(잘못 53.7% vs 문제없다 24.2%)도 평균 이하였다.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밖에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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