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예보가 파산금융회사(파산재단) 관재인으로 ‘자격미달’ 직원을 배치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순 승진이 목적이거나 불화를 일으키고 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큰 상황이다.
파산재단은 금융사가 문을 닫으면 예보를 통해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파산한 회사 자산을 회수해 채권자들에게 분배 한다. 공적자금관리특별법에 따라 예보 또는 임직원이 재단을 직접 관리한다. 보조인은 옆에서 관재인을 돕는다.
관재인으로 부장급 직원이 내려오는데 업무 경험이 없다보니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는 게 보조인 측 주장이다. 이들은 업무를 익히지 않고 인력관리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승진을 위해 재단업무와 무관한 일에 집중하는가 하면 본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거나 고위직 눈 밖에 나 좌천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파산재단 건물에 전직 사장들을 위한 사무 공간을 마련 중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보조인 측은 “예보는 파산재단이라는 공적자금 회수 업무를 담당하는 중요한 업무를 대하는데 있어 나이든 내근직 부장 인사처, 부장 대상 인사 돌림처, 눈앞에 보고 싶지 않은 직원들을 보내는 사고처리장, 전직 사장들의 사후 사무실 용도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파산관재인 임명 행태와 그에 의해 파산재단에 온 무능한 관재인 모습에 실망하고 또 지쳤다”며 “즉각적인 교체를 요구 한다”고 덧붙였다.
예보 측은 근무 경력이 많은 직원이 관재인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특별히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업무를 전혀 안 해본 사람은 없겠지만 전문성이 있다는 걸 전제로 하진 않는다”며 “관재인은 중간관리자급 이상 직원이 배치되는데 객관적인 선정 기준이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업무가 대부분 회수와 관련이 있고 순환보직이다 보니 관점에 따라 서툴러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불화를 일으킨 직원 배치에 관해서는 “훌륭하고 일 잘하는 분들만 있는 게 아니고 모든 조직이 가지고 있는 한계라고 생각 한다”고 답했다.
전직 사장을 위한 공간 마련 의혹에 대해서는 “그 내용에 대해선 잘 모른다”며 “법원 관리에 들어가 있는데 재단 건물을 함부로 내줄 순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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