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리포트] 코로나19로 건강검진 놓치고 암 키울까 걱정

[척리포트] 코로나19로 건강검진 놓치고 암 키울까 걱정

[척리포트] 코로나19로 건강검진 놓치고 암 키울까 걱정

기사승인 2020-09-29 09:38:08

#코로나19로 건강검진 놓치고 암 키울까 걱정
#글// 현일식 서울척병원 내과센터 센터장(소화기내과 전문의)

직장인 김모(49) 씨는 작년에 간암 검진 대상자 안내를 받았으나 바쁜 일로 미루다 연말이 되어 결국 검사를 받지 못했다. 올해 짝수년도 검진 대상자인 김씨는 작년에 받지 못했던 간암 검진과 함께 공단 검진을 예정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며 또 다시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건강검진을 미루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연말에 검사자가 몰려 검진을 받지 못하는 검진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혈관질환이나 암과 같이 발견이 늦어지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들이 더 큰 문제다.

우리나라는 발병빈도가 높은 5가지 주요 암을 대상으로 국가암검진 사업을 시행해 왔는데 2019년 7월부터 시범사업으로 폐암이 추가되어, 총 6가지 암에 대해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6가지 암으로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이 있는데 이중 위암의 발생이 가장 많고, 사망률은 폐암이 가장 높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발생자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2017년 한해 동안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가 23만2,255명에 달하였고, 그 중 위암이 29,685명(12.8%)로 1위를 차지하였다.

위암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식생활, 흡연, 음주, 가족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있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3-4배 가량 높고 감염을 치료하면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짠 음식, 탄음식(구이류)을 많이 섭취한 사람, 흡연자도 위암 발병 위험이 높다.

조기 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 검진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 정기 검진을 하지 않다가 증상이 나타난 후에 위암을 발견하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위암이 진행되면 소화불량, 체중감소와 함께 복통, 구토가 있고 출혈이 되면 피를 토하거나 흑색변이 나올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위암을 조기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내시경 검사이다. 내시경을 통하여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하는데 의심되는 부위가 있으면 내시경 기구를 이용하여 조직을 채취하고 검사한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없이 내시경으로만 치료가 가능하고 완치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검진은 물약을 먹고 엑스레이를 찍어서 보는 ‘위장조영술’보다는 내시경 카메라로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위내시경검사’가 더 정확하다.

현재 정부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올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짝수년도 출생자가 대상이며, 만 40세 이상 여성은 ▲일반검진 ▲위암검진 ▲자궁경부암검진 ▲유방암검진, 만 40세 이상 남성은 ▲일반검진 ▲위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내시경 영상을 보고 위암을 진단하는 의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내시경 검사는 충분한 시간 동안 꼼꼼히 검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 수검자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연말을 피하고 가급적 내시경 전문의사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하는 이유도 전문가의 정밀한 검사와 높은 식견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현일식 서울척병원 내과센터장은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한양대학교의료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교수
현진해내과의원 원장

대한내과학회 정회원
대한소화기학회 정회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정회원
대한장연구학회 정회원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정회원
대한췌담도학회 정회원
대한간학회 정회원
특허 - 대장용종 절제 의료기기 (등록번호 101051323)
수상 - 한일 염증성장질환학회 우수 연구자상 2010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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