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더불어민주당 두 대권주자인 이낙연 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엇갈린 추석 행보가 구설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과 성묘 자제를 당부해놓고 한 사람이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논란 중심은 이 대표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시민들과 만난 내용을 본인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국난위극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휴기간 이동을 하지 않는 대신에 선물을 보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앞서 보훈처도 같은 이유로 연휴 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국립묘지 운영을 중단하고 온라인 참배서비스로 대체한 바 있다.
반응은 엇갈렸다. 한 쪽에선 지지 댓글이 달린 반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들은 성묘를 못 하게 해놓고 본인은 가족도 아닌 사람을 참배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무리 의원님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하다”며 “왜 국민들은 가지마라고 하면서 본인들은 가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온라인 타령, 비대면 타령 그만하고 국민들을 좀 생각해 달라”며 “서로 만나고 교류하고 대화하는 게 인간의 기본권리”라고 남겼다.
반면에 같은 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남긴 글이 주목받고 있다. 이 지사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귀성을 하지 않고 벌초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도민 여러분께 귀성이나 성묘 자제를 요청 드린 입장에서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지도 못하고 첫 벌초조차 남의 손을 빌리는 불효를 저질렀다”고 썼다.
이 지사는 지난 3월 모친상을 치렀다.
한편 두 대권주자 추석 전 선호도가 갈렸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실시한 설문에 이 대표(26.4%)가 이 지사(23.2%)를 앞섰다.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이 지사 선호도(26.2%)가 이 대표(21.6%)보다 높게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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