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운동의 큰 별, 이이효재 선생 소천

한국 여성운동의 큰 별, 이이효재 선생 소천

기사승인 2020-10-04 17:48:58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 사진= 연합뉴스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 한국사회에 1세대 여성운동의 기틀을 닦은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4일 이 명예교수가 이날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여성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이 교수는 한국 사회에 여러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앞장섰다. 호주제 폐지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운동,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이나 여성 50% 할당제,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1958년에 모교 이화여대에 사회학과를 창설했다.

1977년 국내 최초의 여성학과 설치를 주도하는 등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 도입·연구에 힘썼고, 한국여성민우회 초대 회장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을 지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을 자행한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국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복직하기도 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결성에 참여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하는 노력도 했다.

사회학자로서는 '분단사회학'을 개척해 갈라진 한반도의 역사가 여성과 가족, 사회 구조에 끼친 영향에 천착한 것 등이 업적으로 꼽힌다. 한국사회학회 회장과 한국가족학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은퇴 후인 1997년부터는 고향에서 지역 여성들과 함께 '기적의 도서관'을 운영했다.

유족으로는 딸 이희경씨, 동생 은화(전 이화여대 교수)·효숙·성숙씨, 올케 이부자씨가 있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장으로 고인을 배웅하기로 했다. 빈소는 창원경상대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 마련됐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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