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시스템 장애 민원 연 4000건 …사고 1위 키움, 민원 1위 KB

증권사 시스템 장애 민원 연 4000건 …사고 1위 키움, 민원 1위 KB

기사승인 2020-10-06 13:51:35
사진= 곽경근 대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국내 증권사에서 발생한 시스템 장애 사고가 연간 17건에 이르렀다. 투자자들이 증권사들에 대해 제기한 시스템 장애 민원은 연간 40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총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접수된 투자자 민원은 총 1만2708건에 달한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연간 17건의 사고와 4236건의 민원이 발생한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에서 가장 많은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부터 이번 3분기까지 키움증권에서만 총 17회 사고와 2111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해당 피해들을 보상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은 60억9500만원에 달했다.

KB증권은 사고 발생 횟수와 상관없이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3년간 발생한 시스템 장애 사고는 2회에 불과했지만 접수된 민원은 총 4951건이었다. 특히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일 접속량을 감당하지 못한 트래픽이 43분간 셧다운돼 투자자 수천명이 피해를 입자 4783건 민원이 일시에 쏠린 영향이 컸다. KB증권은 일부 민원에 18억3000만원을 피해보상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민원을 제기한다고 해서 모두 보상 받은 것은 아니었다. 최근 3년간 접수된 민원의 피해 보상 현황을 보면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4건, 21건, 1223건에 대해 100% 보상을 실시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83.6%(745건 중 664건) ▲한국투자증권 81.6%(1533건 중 1162건) ▲키움증권 67.3%(2111건 중 1554건) ▲대신증권 61.3%(62건 중 38건) ▲KB증권 52.7%(4951건 중 1190건) ▲NH투자증권 48.7%(578건 중 215건) ▲삼성증권 42.6%(1480건 중 817건) 등 증권사별로 피해보상 비율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시스템 장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 증권사에서 연간 투자하는 비용은 평균 729억8130만원이었다. 증권사별로 적게는 232억원부터 많게는 1188억원까지 편차가 존재했지만, 연도별 투자비용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홍성국 의원은 “시스템 장애로 셧다운된 도쿄거래소 사태를 한국거래소와 개별 금융사들이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촉각을 다투는 증권시장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가 투자자 피해로 이어져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금융사들은 평소 시스템 개선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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