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맹탕 국회될까…불참 의사 전한 기업들의 말말말

[2020 국감] 맹탕 국회될까…불참 의사 전한 기업들의 말말말

기사승인 2020-10-07 17:34:02
▲사진=2019년 국감 출석한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21대 국회가 7일부터 국정감사(국감)를 시작했다. 다만 출발은 순탄하지 않다.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기업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날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참석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증인 출석 신청에 고열이 난다며 참석을 거부한 서 회장에게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가맹점주들과 갈등 문제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지난 6일 오후 정무위 행정실에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제출했다.

의혹은 고열 진단서에서 제기됐다. 성 의원은 “전날 오후 고열과 두통으로 국감장에서 증인으로 서기 어렵다는 서 회장은 정형외과 받은 증빙서를 제출했다”며 “열이 나서 정형외과를 간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이는 국회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서 회장 대신 아모레퍼시픽 임원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은 “고열과 두통 등 증상이 있다면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 후 확진이 아니라면 서 회장은 오는 종합감사에는 마땅히 나와야 한다”면서 “또는 대표이사직의 임원이 대신 출석해 국감 때 증인으로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ITC 기업 이슈는 벌써 맹탕 국감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증인으로 채택된 글로벌 기업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줄줄이 불출석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의 핵심은 구글의 앱 마켓 ‘갑질’ 논란이었다. 구글은 내년부터 모든 디지털 콘텐츠 앱에 30%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지목된 낸시 메이블 워커 구글코리아 대표가 해외 거주를 이유로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

넷플릭스의 국내 통신망 무임승차 논란도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울 전망이다. 넷플릭스 측의 증인들도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

국회는 ‘화상 국감’을 고려 중이다. 과방위 여야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은 “코로나19 방역이 불출석 사유인만큼 화상을 통해 한국 법인 대표들을 부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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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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