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잦은 소변으로 밤잠 설친다면 과민성 방광 의심해야

[칼럼] 잦은 소변으로 밤잠 설친다면 과민성 방광 의심해야

기사승인 2020-10-08 17:43:20
▲ 사진=김인경 원장, 티파니 여성 비뇨 의학과 제공

일교차가 10도씩 벌어지는 환절기 날씨를 맞아 과민성 방광 환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는 기온 변화에 예민한 방광이 수축되면서 빈뇨와 절박뇨 등의 배뇨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 안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방광이 제멋대로 수축해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자주 마려우며 심하면 소변이 새는 증상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대한 배뇨장애 요실금 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 전체 유별률은 12.2%로 남성이 10%, 여성은 14.3%로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민성 방광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방광과 요도를 지탱하고 있는 골반저근이 약해져 발생하며 남성의 경우 전립선 장애로 인한 방광의 기능 저하, 여성의 경우 출산 후 후유증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요로 관련 질환이 없고, 특별히 복용하는 약물도 없으며 결석, 비뇨기계의 수술력도 없는데,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등 너무 자주 요의를 느낀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 이를 단순 노화로 인한 현상으로 생각하거나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부끄럽다 생각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매일 밤 소변을 보기 위해 수면 중간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고, 언제 소변이 샐지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과 더불어 우울증까지 동반하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료를 병행했음에도 효과가 없으면 주사치료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지나친 흡연과 음주, 과도한 카페인 섭취, 탄산음료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하게 수분 섭취를 제한하기보다는 성인 기준 체중이 60kg일 경우 하루에 1.5~1.8리터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고 야간 빈뇨가 있는 경우에는 잠자기 4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케겔운동과 정해진 시간에 배뇨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며, 외출 시 소변이 마려울까 봐 일부러 물이나 음료를 적게 마시고,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며 화장실을 찾다가 실수를 한다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낀다거나 잔뇨감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방치하기보다는 내원하여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앞서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과민성 방광은 생활습관 개선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개선이 가능하다. 단, 호전이 되더라도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자의적인 판단 하에 치료를 중단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티파니 여성 비뇨 의학과 김인경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