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세계식량계획(WFP)… 선정배경엔 코로나19

노벨평화상에 세계식량계획(WFP)… 선정배경엔 코로나19

노벨위, “평화의 도구로 식량안보 달성해 전쟁과 분쟁의 무기로 사용되는 것 막아”
WFP, “80여개국서 매일 기아를 종식하고자 일한 WFP가족의 헌신이 인정받은 것”

기사승인 2020-10-09 23:25:16
한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에서 세계식량계획(WFP)가 나눠준 식량을 옮기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펜데믹(세계 대유행) 사태로 어느 때보다 개인과 자국의 안전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올해의 노벨평화상은 세계 각지의 기아근절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유엔 산하 WFP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 연대와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WFP는 기아에 대항하며 분쟁지역에 평화를 위한 조건을 개선하고, 기아를 전쟁과 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공로가 있다”고 선전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노벨위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항하는 노력을 강화하는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으로 인해 세계 각지의 기아 피해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폭력과 전쟁으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세계식량계획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인 행동을 언급하며 “백신이 나오기 전 혼란에 대항한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노벨평화상 수상소식을 접한 WFP의 톰슨 피리 대변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수상까지 한 것은 대단한 성취와 다름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나아가 피리 대변인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조처가 (각국에서) 시행되고 교통이 제한된 상황에서 WFP는 주어진 의무 이상을 수행했다. 거의 모든 민항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한때는 WFP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이기도 했다”며 웃음기를 섞어 엄중한 현실을 전한 후 “코로나19 위기로 기아를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도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믿을 수 없다. 겸허한 마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겠다”며 “80여개국에서 매일 기아를 종식하고자 일하는 WFP 가족의 헌신이 인정받았다. 분쟁지역 등 세계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곳에서 일하는 WFP 직원들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는 개인 211명과 기관 107곳 등 318명이 올랐다. 이는 역대 4번째로 많은 후보수로 가장 많았던 때는 2016년으로 376명이었다. 이번에 노벨평화상을 수상자인 WFP에게는 메달과 증서, 1000만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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