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저금리로 자산 형성이 어려워지자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투자에 갓 입문한 이들을 ‘주린이’라고 부르는데요. 주린이가 하는 고민은 대개 이렇습니다. ‘어느 종목을 언제, 얼마나 사고 팔 것인가’.
이들은 늘 대박을 꿈꾸지만 손실을 우려해 투자를 주저합니다. 고민을 해결해줄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는데요. 그런데 전문가가 항상 옳은 말만 하는 건 아닙니다. 바로 ‘주식 리딩방’ 얘기인데요.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주식리딩방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주식리딩방은 주식 매수·매도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스스로를 ‘리더’ 혹은 ‘애널리스트’라고 부르는 자가 특정 주식을 추천하는 구조인데요.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금융투자 자문업자나 개인이 방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을 개설할 땐 주로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렘 등을 활용합니다.
문제는 이 방에 입장해서 피해를 입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 475건이던 주식투자정보서비스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이듬해 1621건으로, 지난해는 3237건으로 2년 사이에 7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피해 유형으로는 ‘환급거부나 지연’이 많았습니다.
피해 사례가 많은 이유는 먼저 기형적인 구조 때문입니다.
운영자와 자칭 전문가, 그리고 ‘바람잡이’가 팀으로 활동합니다. 종목을 미리 매수해둔 다음 ‘미끼’를 던지면 바람잡이가 가입을 부추기는데요. 그렇게 해서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챙기고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투자자가 많은 것을 가장하려고 유령회원을 심기도 하고요.
또 다른 이유는 유사 투자자문업을 영위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입니다. 전문 상담 자격을 검증하지 않다보니 우후죽순처럼 동종업자가 생겼고 현재는 그 수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이라고 합니다.
이들 중에는 투자 경험이 아예 없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내린 매매 지시를 무턱대고 이행하다 주가조작 범죄에 연루되기도 합니다. 이밖에 주식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고수익만 노리고 무모한 투자를 감행한 경우가 많은 점도 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꾐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우선 허위·과장 광고를 멀리해야 합니다. 사기범들은 손실은 숨기고 수익만 공개하거나 변호사 공증을 받았다고 속이기도 합니다.
믿을 만한 업체인지 알고 싶을 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실제로 피해를 입었다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쿠키건강TV는 내달 3일 주식리딩방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방송합니다.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