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그룹 B1A4가 3인조로는 처음 꾸민 신곡 무대. 무대 뒤편 영상에선 ‘엔딩 크레딧’이라는 설명과 함께 신우·산들·공찬의 이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아래에 뒤따른 또 다른 이름 하나가 있었으니, B1A4의 팬덤 ‘바나’였다. 팬들과 함께 만든 음반이라는 뜻이었을까. 19일 온라인 공연으로 만난 멤버들은 “B1A4에는 우리만의 추억이 아닌, 바나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 “B1A4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음반”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는 B1A4의 정규 4집 ‘오리진’(Origine)은 이들이 3년 만에 내는 정규음반이자, 바로·진영 탈퇴 이후 처음 내는 음반이기도 하다. 신우는 ‘오리진’을 “B1A4가 나아갈 새로운 길의 시작점이 될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B1A4의 음악적 색깔과 방향성을 정하기 위한 고민도 치열했다. 신우는 “팀 개편으로 팬분들께서 얼마나 속상하실지 저희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음반을 준비했다”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과 자주 만나 앞으로 B1A4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서로 고민과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음반에 실린 12곡 모두를 직접 작사·작곡했다. 특히 신우의 참여가 높다. 지난해 입대해 지난 8월 전역한 그는 군 복무 중에도 틈틈이 곡을 쓰며 컴백을 준비했다고 한다. 무대에 오른 그는 “행복하다”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었다. 군대에서 일과를 마치고 잠들 때마다 꿈꿔왔던 부대가 현실로 펼쳐져서다. 신우는 “(팬들과 함께) 한편의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 “세 보컬의 조화를 더 보여주자”
타이틀곡 ‘영화처럼’은 신우와 작곡가 뢈(RWAM), 이한슬이 공동으로 작업한 미디엄템포의 노래다. ‘너’와 ‘내’가 함께있는 모습을 영화의 한 장면에 비유했다. B1A4 특유의 서정적인 느낌과 한층 무르익은 멤버들의 표현력이 돋보인다. 신우는 “타이틀곡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B1A4의 음악적 방향성을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그가 찾은 답은 “세 보컬의 조화를 더욱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앞서 ‘날씨 좋은 날’ ‘생각집’ 등 발라드 위주의 솔로 음반을 발표했던 산들은 “처음엔 발라드 발성이 많이 나와 댄스곡을 부르는 게 어려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신우 형과 (공)찬이가 잘 잡아준 덕분에 노래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 “B1A4는 뚝배기 같은 그룹”
멤버 탈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B1A4를 향한 세 멤버의 애정은 굳건했다. 신우는 B1A4를 “뚝배기 같은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활활 타오를 때도 있었지만 따듯하게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서다. 멤버들은 평소 팬들이 남긴 글도 꼼꼼히 살펴본단다. 신우는 특히 “B1A4는 내 어린시절의 모든 추억”이라는 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산들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저희를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다. 초등학생 때부터 우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대학생이 됐다거나 취업을 하셨다는 글도 자주 본다”라면서 “B1A4에는 우리만의 추억이 아닌 바나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팀의 막내인 공찬은 “그동안 형들이 나를 챙겨줬는데, 이젠 형들이 나에게 의지할 수 있도록 내가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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