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코로나 위기 '성장 기회'로···'우주인터넷 기술' 확보

한화시스템, 코로나 위기 '성장 기회'로···'우주인터넷 기술' 확보

페이저 솔루션 인수 등 '지속 성장' 위한 신산업 발굴 가속

기사승인 2020-10-20 04:00:03
▲페이저 솔루션사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이미지.(사진제공=한화시스템)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한화시스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성장 기회로 삼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 상황에서도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투자 등 공격적인 투자로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양적·질적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방산과 정보기술통신(ICT) 부문의 기존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확보 등 두 가지 축에 주력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인 지난 6월 미래 신 성장 동력으로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선도 기업인 '페이저솔루션(Phasor Solutions Ltd.)'의 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위성 통신 안테나 사업 투자를 검토해왔고 코로나19 여파로 페이저 솔루션이 경영난을 겪으며 파산 절차를 밟게 돼 적극 인수에 나서게 됐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영국에서 설립된 위성통신 안테나 연구개발 전문회사인 이 회사는 해상·육상·항공기 내 고속통신을 가능케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시스템을 선도하며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 통신 안테나 설계 개발에 집중해왔다.

페이저 솔루션 인수로 전문 인력과 기술자료·지적재산권(IP)·테스트 장비 등 유형 자산을 포함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한화시스템은 전했다.

평면 디자인이 특징인 페이저 솔루션의 안테나는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또 이 회사가 독자적으로 보유 중인 안테나 빔 조향과 안테나 송수신 제어를 위한 반도체 칩 설계 기술도 업계 선행기술이다.

페이저 솔루션 인수로 한화시스템은 기존 통신·레이다 기술과 연계성이 높은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부문에 진출,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은 여러 분야의 활용도가 높다. 항공기 무선인터넷 서비스부터 자율주행차 텔레메틱스 기술과도 접목 할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위성통신 안테나를 비롯해 위성통신 리시버(receiver)·트랜스미터(transmitter)·트랜시버(transceiver)·모뎀 등 위성통신 장비 시장이 오는 2022년 300억 달러(우리 돈 약 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스페이스 X의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스타링크 프로젝트)과 페이저 솔루션이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위성통신 사업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페이저 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X가 추진 중인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은 지구 상공을 떠도는 인공위성에서 기지국 없이 5G·LTE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소형 위성 1만여개를 지구 저궤도에 발사,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해 지구촌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다.

페이저 솔루션의 인공위성 통신 안테나는 추적속도가 빠른 빔 조향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위성과 송수신을 통해 '우주 인터넷'을 가능케 해 스페이스 X의 핵심 전략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위성안테나는 항공기·선박·기차·차량 등에 안테나를 장착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해상·오지·상공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저궤도 인공위성과 송수신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소수 선진국에만 집중돼있던 기술을 실현한 KDDX 전투체계 및 다기능 레이다 수주, KFX 탑재용 AESA 레이다 시제 출고를 성공리에 진행하며 국내 방산업계 강자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국내 전투체계 개발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한국형 차기 국축함(KDDX)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KDDX 전투체계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 사업 규모는 약 6700억원이다.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한다.

한화시스템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에어택시 시장 진출과 올해 2월 오버에어의 개소식을 통해 에어택시 버터플라이의 공동개발에 본격 착수한 바 있다며 페이저 솔루션 인수로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까지 미래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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