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쿠키뉴스] 명정삼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 경제가 위기상황인 가운데 지난해 11월 지정된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가 본격 운영되면서 대덕특구 내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6일 대전시(시장 허태정)에 따르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질병관리본부의 긴급사용 승인 및 해외수출허가, 유럽 CE 인증, 미국 FDA 신속사용 승인 등을 받은 대전의 체외진단기기 기업은 ㈜솔젠트, ㈜진시스템, ㈜수젠텍, ㈜바이오니아,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티엔에스㈜, ㈜지노믹트리 등 모두 7곳이다.
관세청 수출 통관기준 2020년 9월말 현재 대전 체외진단기기 기업의 수출실적은 1억 3,100만 달러(한화 약 1,580억 원)로 작년 말 동기 45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에 비해 무려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대덕특구의 바이오벤처가 세계 속에서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특구 내 코로나19 체외진단 키트개발 기업들이 미주,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70여 개국을 대상으로 체결한 수출계약 액수는 2,000억 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지역의 대학병원과 함께 구축한 기업전용 인체유래물은행 공동운영시스템이 코로나19 감염검체 확보 및 조속한 연구 착수에 도움을 줌으로써 해외 수출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 허가 등을 조기 획득할 수 있는 발판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대전시는 신종감염병이 사스(2002), 신종플루(2009), 메르스(2015), 최근 코로나(2020)에 이르기까지 발생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변종바이러스 발생 우려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바이오메디컬규제자유특구의 확대운영을 통해 감염병 진단(진단기기)분야 뿐 아니라 예방(백신), 치료(치료제)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기반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의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감염병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나,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시 필수요소인 고위험병원체 취급시설(BL3)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신속한 연구개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는 2021년부터 기업전용 감염병 공용연구시설을 구축함으로써 그동안 고위험 병원체 취급시설을 보유하지 못해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의 개발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시 문창용 과학산업국장은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견인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바이오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