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타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삼성그룹주의 주가가 강세를 탔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를 기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물산우B는 전 거래일보다 2만8400원 오른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삼성물산도(13.46%)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또 삼성에스디에스도 높은 주가 변동폭을 기록하다 5%대 상승 마감했다.
경영권 승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지분이 높은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이다.해당 회사들의 그룹 내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주식 3267만4500주(17.3%), 삼성SDS 주식 711만6555주(9.2%)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배구조 개편설에 호텔신라 관련주도 급등했다. 일각에서 호텔신라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된 까닭이다. 이날 호텔신라우는 1만9300원(29.97%) 오른 8만7300원에 각각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영향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개편 관련 향방은 아직 안갯속이다. 다만 배당 기대감에 대해서는 높게 가져도 좋다는 평가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핵심은 이 회장의 삼성전 지분이다. 향후 실적 개선 추세 진입 및 절대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지분을 감안시 신규 주주환원정책은 점진 강화될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 보유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17.48%)과 삼성에스디에스(9.2%), 배당 정책 강화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는 삼성생명 등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 역시 지배구조 변화 과정 중 절대적 위치를 점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 현재 추구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은 단계적으로 가속하는 방향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이날 수혜주로 엮인 아남전자도 상한가를 쳤다. 삼성전자와 동반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남전자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에 제조자 개발생산(ODM), 주문자 위탁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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