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19 위기로 해외 사업 리스크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3분기 나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신사업 성과가 반영되고 국내 사업이 버텨준 영향이 컸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보수적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영업이익이 급감한 곳도 있었다.
30일 각 건설사의 잠정 실적에 따르면 대림산업,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를 유지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5대 건설사 가운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림산업의 3분기 실적은 카리플렉스‧고려개발 편입 덕분에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매출은 2조 22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496억원으로 11.90% 늘었다. 다만 건설 부분만 놓고 보면 3분기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9% 성장했지만 매출은 1조 2269억원으로 2.8% 감소했다. 플랜트 부문의 높은 성장(48.9%)에도 주력 부문인 주택 분야가 다소 침체 되면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 했다.
GS건설은 원가율 개선과 M&A 영향을 받았다. 3분기 매출은 2조 3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11.70% 증가했다. GS건설의 매출은 건축·주택 부문이 지난해 동기 대비 6.7% 감소한 가운데 인프라·플랜트 부문도 동반 하락했다. 그럼에도 주택 부문의 준공 정산이익 반영 효과로 원가율이 크게 개선되고, 올해 인수한 글로벌 모듈러 업체 폴란드 단우드사와 영국 엘리먼츠 유럽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성장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3분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은 7조 85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3조 1070억원으로 빌딩·플랜트 공정 호조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9.1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코로나19로 싱가폴 등 일부 현장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1240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이 1조 89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90% 줄었고, 영업이익도 1029억원을 기록해 13.50%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1.10% 감소한 4조425억원, 영업이익은 41.50% 줄어든 1398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분양사업이 일부 순연되고, 해외 사업장 공사가 지연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건설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사가 지연돼 해외부문에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한 영향을 받았다.
유안타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부진은 ▲UAE 미르파 발전 현장 미청구공사(약 1,000억원) 중 약 500억원에 대한 대손비용 반영(판관비) ▲현대엔지니어링 알제리 발전(Jijel, Biskra), 말레이시아 현장의 공기지연 및 셧다운 영향에 대한 추가원가 6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쿠웨이트와 오만을 비롯한 해외 프로젝트들의 토목‧플랜트 매출이 감소하고, 전분기 인도‧싱가폴‧쿠웨이트 추가원가 반영에 이어 해외 현장의 비용 반영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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