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우승까지 한 걸음’ 담원, 징크스도 웃어준다

[롤드컵] ‘우승까지 한 걸음’ 담원, 징크스도 웃어준다

기사승인 2020-10-30 09:00:02

▲롤드컵 결승에 오른 담원 게이밍. 사진=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우승이 손에 잡힐 듯하다. 대회와 얽힌 징크스(jinx)도 담원을 향해 웃어준다.

담원 게이밍은 오는 31일 중국 상하이 푸동 축구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에서 중국의 쑤닝 게이밍과 맞붙는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롤드컵 왕좌를 독식했던 LCK(한국 리그)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이밖에 주요 국제무대에서도 LEC(유럽 리그)에 마저 기량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과거처럼 한국팀 간의 결승전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담원이 결승에 오르면서 LCK는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담원이 쑤닝에 비해 우세하다. 

LCK 내에서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담원은 롤드컵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기대대로 담원은 LPL(중국)의 징동 게이밍(JDG)이 속하는 등 ‘죽음의 조’로 평가됐던 B조에서 당당히 조 선두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LCK 2번 시드인 DRX를 3대 0으로 완파한 담원은 ‘LCK 킬러’로 불리는 유럽의 1번 시드 G2 e스포츠까지 3대 1로 꺾었다. 

빈틈을 찾기 힘든 경기력에 세계 팬들로부터 ‘빌런(악당)’ 취급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게임적 지표 뿐만 아니라 대회에 얽힌 징크스도 담원을 향해 웃고 있다.

2014년 삼성 화이트(LCK)가 국내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개최국 소속 리그의 팀이 롤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은 한 번도 없다.

파리에서 열린 2015년 롤드컵에선 LCK의 SK 텔레콤 T1(SKT‧현 T1)이 우승을 차지했고 미국에서 열린 2017년 롤드컵에서도 SKT가 정상에 올랐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선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KT 롤스터(LCK)가 8강에서 탈락하고, 중국의 인빅투스 게이밍(IG)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에서 나눠 열린 2019 롤드컵에서도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G2가 결승전에서 중국의 펀플러스 피닉스(FPX)에게 완패하며 징크스가 이어졌다. 

또 역대 롤드컵 우승팀을 보면 반드시 한국인 탑‧미드라이너가 속해있다. 2018년 우승팀 IG는 ‘루키’ 송의진(미드)과 ‘더샤이’ 강승록(탑)이 속해 있었고, 2019년 우승팀 FPX도 역시나 한국인 선수들인 ‘도인비’ 김태상(미드)과 ‘김군’ 김한샘(탑)이 주축이었다. 

▲인공지능 SEPAI의 롤드컵 승부 예측. 이에 따르면 우승팀은 담원이다. 사진=SENPAI


이밖에 참고하면 재미있는 통계도 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팔콘에서 만든 게임 분석 AI ‘SENPAI’는 롤드컵 8강부터 승부 예측을 진행해 오고 있다. 

놀랍게도 현재까지 이 AI의 승부 예측 적중률은 100%다. 담원의 결승 진출은 차치하고서라도 중국의 3번 시드 쑤닝이 중국의 1번‧2번 시드인 탑 e스포츠와 JDG를 모두 꺾고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해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 AI에 따르면 이번 롤드컵 우승팀은 담원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담원과 쑤닝 게이밍의 결과는 52.7% 대 47.3%였다. 그간의 적중률을 볼 때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물론 쑤닝이 데이터 이상의 힘을 발휘하며 반전에 반전을 써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대회를 거치며 성장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는 쑤닝에게서 2017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의 그림자가 보인다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여럿이다. 

담원이 LCK의 위상을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을까. LCK 팬들의 눈길이 푸동 축구 경기장으로 쏠리고 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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