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분당 시민들이 서현동 110번지 일대를 주택지구로 개발하는 데 반대하며 집회에 나섰다.
서현동 110번지 난개발 반대 범대책위원회는 지난 10월 31일 15시께 개발에 반대하고 공공주택지구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 차량 100대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맹꽁이 영정사진 현수막’과 ‘서현 난개발 지구 철회하라’ 등의 깃발을 단 분당 시민 참여자 100대의 차량이 분당 요한성당 부근 율동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서당 사거리와 이매 사거리를 지나 판교 IC까지 이어지는 서현로를 왕복하며 차량 행진 집회로 진행됐다.
대책위는 집회 당일 서현동 주민 뿐 아니라, 판교, 야탑, 이매 등 분당 전 지역의 주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했고, 인근 광주와 오포 주민들까지 함께 동참한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분당갑 김은혜 국회의원과 이기인 성남시의원도 함께 참여해 시민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했다.
서현동 110번지 개발 문제는 정부가 지난해 5월 2023년까지 해당 지역에 행복주택을 포함한 약 3000세대의 대규모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직후 인근 주민들은 이 지역이 이미 인구 포화로 인한 교육·교통·환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추가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기존 주민들의 생활복지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학생 밀집도를 보면 경기도 초등학교 평균 학생 수는 학급 당 24.7명인데 반해, 택지개발 인근에 위치한 서현 및 분당초는 각각 29명, 28.5명으로 초과밀 상태라는 지적이다. 또한 중학교 역시 양영중 32.4명, 서현중 33.5명으로 서현중의 경우 성남 전체 중학교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있어 학급 포화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주택 예정지구의 주요 도로인 서현로는 이미 교통도로등급 최하(FFF등급)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토로했다.
특히 가장 심각한 건 환경 문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주택이 들어설 서현동 110번지는 맹꽁이, 청개구리 등 수천마리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대규모 습지로서, 앞서 국토부와 LH는 해당 지구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시 ‘지구 내 맹꽁이 등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지 않다’ 고 발표해 ‘부실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대책위는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으로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마쳤다” 며 “서현공공주택지구 난개발의 철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도움과 참여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주민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될 대책없는 무분별한 주택 건설이 철회될 때까지 준법 집회를 계속 진행하겠다”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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