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의 즉시 반려… 홍남기 부총리 “후임자가 올 때까지 최선”

文대통령 사의 즉시 반려… 홍남기 부총리 “후임자가 올 때까지 최선”

기사승인 2020-11-04 09:00:1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홍 부총리가 제출한 사직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저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최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일단 현행 (대주주 기준) 10억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최근 2개월간 (이 문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던 상황에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 제가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자리에서 사의 표명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러한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에 문재인 대통령은 재신임으로 사의는 즉시 반려했다. 

홍 부총리가 돌연 사표 제출을 밝히자, 국회 기획재정위 회의장에는 순간 당혹감이 감돌았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적 행동이라며 질타를 쏟아냈고, 국민의힘은 소신 발언이라며 추켜세웠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냥 기성 정치인의 정치적 행동과 담론으로 이렇게 해석될 수 있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를 왜 스스로 주셨는가에 대해서 저는 의문을 갖습니다. 형식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저는 책임지는 자세가 참 보기 좋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국감 때부터 시작해서 소신 발언과 또 관련되는 사항에 대해서 꿋꿋하게 지켜온 것은 저는 아주 높이 칭찬합니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재임 기간은 4일 기준 695일로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최장수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영예로운 기록과는 달리 역대 가장 무력한 경제 사령탑이라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지난 3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반대 건이 대표적으로 홍 부총리는 재정 건전성을 들어 소득 하위 70%만 지급하자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총선을 앞둔 여당에 밀려 전 국민 지급으로 선회해야 했다.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4차 추경도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생각해보자고 제안했지만 묵살됐고, 역시 좌절된 주식 양도세 부과 대주주 요건 조정안도 홍 부총리는 3억 원을 고수했었다.

여당과 충돌할 때마다 번번이 물러서야 했던, 홍 부총리는 그사이 자신이 만든 임대차3법에 발목 잡혀 임차인에게 위로금 수천만 원을 준 것으로 알려져 또 구설에 올랐다.

홍 부총리는 사의 반려 소식에 “후임자가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본인의 의지가 분명해진 만큼 연말 개각 규모도 커질 거란 전망이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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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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