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질주 더 무서워진다···5년 내 낸드 매출 3배

SK하이닉스 질주 더 무서워진다···5년 내 낸드 매출 3배

3분기 영업익 1조2997억원···두 분기 연속 1조원 돌파
이석희 사장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받을 것"

기사승인 2020-11-05 04:01:02
▲SK하이닉스의 128단 4D 낸드.(사진제공=SK하이닉스)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SK하이닉스의 질주가 더 무서워진다. 반도체 가격 하락 위기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모두 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특히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인수를 동력원으로 향후 5년 내 낸드 사업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무서운 실적 질주를 예고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올해 3분기 매출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 순이익 1조7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든 부분에서 실적 상승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에 견주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75%, 순이익은 118% 각각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6%를 기록해 전년 동기 9%P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3조9342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4조4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9년 한해 거둬들인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증권가 눈높이도 웃돌았다. 증권가는 애초 SK하이닉스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 환경변화로 가전과 모바일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3분기 호실적을 이끄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다만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33% 감소했다. 

3분기에 모바일용 수요는 늘었으나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분기보다는 실적이 둔화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D램은 서버용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 일부 컨슈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보다 출하량은 4% 증가했으나, 평균 판매가격(ASP)이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 SSD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이 9% 늘었으나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최초로 출시한 2세대 10나노급(1ynm) DDR5 D램.(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이후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멀티칩 패키지(uMCP)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64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초고성능 메모리(HBM)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 판매 비중을 높이고 3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참석해 인텔 낸드 인수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밝혔다.

이 사장은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ICT 산업뿐 아니라 주주, 지역사회,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향후 3년 이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는 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그동안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아왔던 기업가치를 인텔 낸드 인수를 통해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에 관해서 그는 "급격한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근 RE100에 가입,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HDD 대비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가량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HDD 스토리지가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41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돼 약 4조2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앞으로 SSD 전환을 가속해 이산화탄소 절감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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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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