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7시부터 대기” 김경수 항소심 선고 앞두고 지지자 ‘북적’

“전날 7시부터 대기” 김경수 항소심 선고 앞두고 지지자 ‘북적’

기사승인 2020-11-06 12:31:35
▲사진=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25여명의 지지자들이 재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전날 밤부터 대기 중이다./정유진 인턴기자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재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전날 밤부터 줄을 늘어섰다.

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는 오전 9시부터 30여 명이 방청권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이날 재판의 방청권 배부는 25석에 한해 오후 1시20분부터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시민 일부는 마스크와 패딩으로 중무장을 한 채 바닥에 깐 신문지 위에 앉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지지자들 간 교대도 이뤄졌다. 우산을 펴거나 가방을 두는 식으로 각자의 자리를 맡아 뒀다. 

대기 줄 세 번째에 서 있던 50대 여성 A씨는 “어제 7시부터 대기했다”면서 “잠시 교대한 뒤 새벽에 다시 나왔다”고 덧붙였다. 경상남도 창원 출신이라고 밝힌 30대 남성 지지자 B씨는 지인 대신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오후에 일이 있어 재판에 참석하지 못한다. 그 대신 지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대기 줄에 서 있기로 했다”고 했다. 재판에 참석하는 고정 지지자들은 원심부터 함께 해 서로 잘 알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오늘 7시 반에 법원 방청권 교부 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20명이 꽉 찼었다”라며 “앞 사람들은 전날 12시부터 본격적으로 대기했다”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김 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삼삼오오 모여 선고 결과에 대한 우려를 나누기도 했다. A씨는 “김 지사 측이 변호인단을 보강했다. 항소심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라며 “다만 항소심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 가늠이 잘 안 간다”라고 토로했다. 

▲사진=김경수 경남도지사/연합뉴스 제공.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는 이날 오후 2시 311호 중법정에서 김 지사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연다. 1심 판결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김 지사는 지난 2016년 11월 무렵부터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불법 여론조작을 했다는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받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서였다. 또 지방선거까지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지속하기로 공모하며, 지난 2017년 말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번 항소심에서는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여부가 쟁점이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특검과 김 지사 측은 ‘닭갈비 영수증’을 두고 공방을 이어나갔다. 특검 측은 드루킹 관계자들이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은 뒤 김 지사를 만나 킹크랩 시연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증인으로 출석한 닭갈비집 사장은 해당 영수증이 “포장한 것이 맞다”라고 증언했다.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볼 수 없었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된 것이다.

특검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김 지사에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 징역 3년6월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6월을 구형했다. 이날 선고 결과에 따라 김 지사의 정치 생명은 물론 여당의 대권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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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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