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희소식이 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미국 대형 제약사인 화이자가 발표를 미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오랫동안 말해왔듯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은 대선 이후에야 백신을 발표할 것이다. 그들은 그 전에 발표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며 “마찬가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백신) 소식을 더 일찍 발표했어야 했다. 정치적 목적 때문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이어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앞으로 4년 동안 백신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FDA 역시 이렇게 빨리 승인한 적이 없었다”라며 “관료주의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DA와 민주당은 대선 전에 내가 백신 승리를 얻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래서 대선 5일 이후 발표가 나왔다. 내가 줄곧 말해왔듯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화이자 측은 백신 결과 발표와 미국 대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같은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관련된 보고서를 처음으로 접했다”고 밝혔다. 또 당초 11월 말쯤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일찍 해당 데이터가 도출됐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이날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3상 임상 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달 FDA에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ujinie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