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3분기 성적표...LG·한화 ‘활짝’ 롯데 ‘선방’

화학업계, 3분기 성적표...LG·한화 ‘활짝’ 롯데 ‘선방’

화학 빅3, 거를 타선이 없다

기사승인 2020-11-11 04:00:03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화학업계 ‘빅3’가 지난 3분기(7~9월) 흡족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 팬데믹에도 업계 투톱인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주요 제품 수요 회복과 수익성 제고 활동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업계 3위인 한화솔루션도 3개 부문 모두 흑자를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 매출액 3조455억원, 영업이익 193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5%, 영업이익은 489%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정상화 되는 중”이라며 “원료가 약세 지속 및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전분기 대비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기초소재사업 내 올레핀 사업부는 매출액 1조2186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을 기록했다. 아로마틱 사업은 매출액 3761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달성했다.

중국시장 중심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마스크, 비말가림막 등 위생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8633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언택트 문화 확산 및 가전 수요 증가에 따른 ABS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5440억원, 영업이익 48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현지에 내려진 이동제한령 해소로 주요 제품의 수요가 개선됐으며, 위생제품 및 포장재의 수요 강세에 따라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LC USA는 매출액 644억원, 영업손실 223억원을 기록했다. 허리케인 ‘로라’ 및 ‘델타’에 따른 약 50일간의 공장 가동정지 및 제품 시황 약세로 영업적자를 보인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언택트 추세에 따라 가전 및 생활용품 수요가 확대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신규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스페셜티 소재를 확대하며 플라스틱 선순환체계를 위한 제품 개발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야경 (사진=LG화학 제공)
같은 기간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지난 분기 매출액 7조5073억원, 영업익 9021억원의 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와 대비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57.8%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158.7%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익은 약 10년(38분기) 만에 분기 최대치를 갱신했다. 직전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이었다.

LG화학은 지난 분기 실적과 관련해 ▲석유화학부문의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20.1%, 7216억원) 달성 ▲전지부문 자동차 및 소형 전지 공급 확대에 따른 최대 매출(3조1439억원)과 영업익(1688억원)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코로나 영향에도 연초부터 내부 효율성 제고, 현금 흐름 안정화 등 미래 핵심 과제에 집중한 성과를 거뒀다”며 “향후 매출 성장과 수익 확대 등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5836억원, 영업이익 721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20.1%)이다.

지난 분기 ABS와 PVC, NBL 등 주요 제품의 수요 호조 및 원료가 약세 지속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매출 및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다.

전지부문은 매출 3조1439억원, 영업익 168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고객사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IT 제품 공급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962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방 시장 수요 회복으로 매출 증가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721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성 독감 백신과 추출 시약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021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4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주요 제품 중심의 수요 호조 지속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다. 전지부문은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로 매출 성장과 이익 증대가 전망된다”며 “첨단소재는 산업소재 물량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 생명과학은 에스테틱(필러) 등의 수요 회복, 팜한농은 제초제 등 주요 제품 매출 확대로 연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화큐셀의 영농형태양광 모듈로 구축된 발전소 작물재배 모습.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솔루션은 올해 1월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3개 부문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의 전체 영업이익률도 2009년 이후 최대인 9.6%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4284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1%, 영업익은 35.7% 급증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1%와 81.5% 늘었다.

사업별로는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831억원, 영업이익이 66.8% 증가한 1588억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 원료 투입 효과와 코로나 여파로 일회용품 수요가 늘면서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큐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4% 감소한 8913억원, 영업이익은 47% 줄어든 35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태양광 시장의 수요 회복세로 모듈 판매량은 늘었다. 다만 주요 원자재(웨이퍼와 은, 유리 등)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이익 규모는 소폭 줄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2068억원, 영업이익이 860% 늘어난 76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에 따라 부품 수요가 회복했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전자소재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4분기는 케미칼 부문은 저가 원료 투입 효과가 지속되지만 정기 보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 수 있다”며 “큐셀 부문의 경우 태양광 모듈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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