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주기, 노동구술기록집 ‘전태일의 친구들 태일’ 출간

전태일 50주기, 노동구술기록집 ‘전태일의 친구들 태일’ 출간

전태일기념관, 김영문‧이승철‧임현재‧최종인의 이야기 담아내

기사승인 2020-11-11 11:07:55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김영문: 저는 여기 친구분들보다는 태일이를 좀 빨리 본 게 맞습니다. 빨리 만나서 바보회를 먼저 만들었는데 태일이가 그런 과정을 이야기는 했어요. 시다들이나 나이 어린 애들의 상황을 이야기는 하죠. 그런데 자기나 자기 고생에 대한 이야기는 못 들어봤어요. 평화시장 2층에 같이 있다 보니까 점심때 잠깐 옥상에 올라가서 이야기한다든지. 서로 대화를 많이 한 편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린애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거예요. 너무 어리니까. 초등학교도 못 나온 애들도 있었고. <전태일의 친구들 구술기록집『전태일의 친구들 태일』책 중 53쪽>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의 친구로 ‘바보회’, ‘삼동회’를 조직해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김영문‧이승철‧임현재‧최종인 네 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 열사 분신항거 50주기를 맞아 노동구술기록집 ‘전태일의 친구들 태일’을 발간했다.

이번 기록집은 ‘2020 전태일노동구술기록사업’ 결과물로 전태일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네 사람의 이야기들이 담겼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항거 당시 곁을 지켰던 이들은 열사의 유언에 따라 이소선 어머니와 함께 평생 노동운동에 힘써 왔다.

전태일기념관에 따르면 ‘2020 전태일노동구술기록사업’은 전태일의 친구, 가족 등 전태일과 연관된 중요한 인물들인 인터뷰해 기록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열사 관련 자료들은 필요에 따라 전후를 자르고 부분만 따서 쓰인 내용이 많아 통합적인 자료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전태일과 관련된 구술기록을 체계적으로 채집하였으며 정본의 기록물로 제작했다.

기록집에는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평전’에 따라 6회에 걸친 구술 인터뷰가 담겼다. 전태일과 친구들의 어린시절부터 평화시장 노동자 시절 이야기, 분신항거 이후 청계피복노동조합 결성 이야기 등 전태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노동운동사를 자세하게 서술했다.

전태일기념관 이수호 관장은 “전태일 분신항거 50주기를 맞아 전태일과 관련된 구술기록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많은 연구자, 예술가들이 근거와 영감을 얻는데 꼭 필요한 자료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전태일 열사가 분신항거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많은 기념사업과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 노동구술기록사업도 그중 하나이다. 전태일의 지난 50년을 통해 100년을 내다보고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태일기념관은 2020 전태일 노동구술기록사업으로 전태일의 가족 구술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전태일노동구술기록집 2 가족편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번 기록집은 비매품으로 연구와 작품제작 목적에 한해 배포할 예정이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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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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