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농업을 지켜 주시고, 올 한 해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져 주신 농업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의 농업인의 날 참석은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농업인들을 향해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다.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학교 급식 중단과 행사 축소, 유례없는 장마와 태풍으로 채소, 화훼, 과수 등 작물을 가리지 않고 농가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쓰러진 벼를 일으키는 농부의 마음이,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아 가는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농업을 천하의 근본으로 여겼던 정신을 되새기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갖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농사의 고단함을 몸소 느끼고자 했고, 농민을 아끼는 마음으로 농정을 펼치고자 했던 조선시대 임금의 마음은 지금 이 시대에도 우리가 함께 가져야 할 정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10월까지 김치와 고추장 수출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했고 농산물 전체 수출 실적이 60억 불을 넘어섰다. 일자리는 2017년부터 3년간 11만6천 명이 늘어났다”면서 “농촌에서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과 귀농인들이 농촌에 혁신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반색했다.
이어 “우리 쌀은 생명을 살리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매년 5만 톤의 쌀이 유엔식량기구를 통해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에 전해져 300만 명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면서 “오늘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한 세대 만에, 식량을 원조받던 나라에서 세계 아홉 번째 규모의 원조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 농업의 발전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전국의 220만 농업인들이 이룬 값진 성과”라고 기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한 분들을 축하하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농업인들을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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