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리포트] 겨울만 다가오면 심해지는 무릎 통증, 이렇게 퇴치하자

[척리포트] 겨울만 다가오면 심해지는 무릎 통증, 이렇게 퇴치하자

[척리포트] 겨울만 다가오면 심해지는 무릎 통증, 이렇게 퇴치하자

기사승인 2020-11-12 18:20:33

#글// 김동욱 서울척병원 관절센터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

김동욱
서울척병원 관절센터 센터장
정형외과 전문의

“늦은 출산 이후 40대부터 10년동안 무릎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자연히 추운 겨울만 되면 통증이 심해져 외출을 꺼리게 됩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A씨의 하소연이다.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중년의 여성들은 겨울이 시작되면 온몸이 쑤시고 저리는 통증으로 장롱 속에 넣어 두었던 온열 매트를 꺼내 누워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우리의 몸은 겨울이 되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해 허리나 관절에 영향을 미치고 야외활동이나 운동이 줄어들면서 각종 질환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무릎 통증은 관절염에 의한 경우가 많다. 무릎 관절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연골이 닳아 염증 및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무릎관절증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며 여성이 약 70%를 차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소분류(3단상병) 통계에 따르면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여 2015년 260만8507명에서 2019년 296만8567명으로 최근 5년 간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 이후부터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했다.

중년이 되면 특히 무릎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우리 몸 중 무릎이 가장 큰 하중을 지탱하며 사용하는 빈도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폐경이 되면서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연골이나 연골판의 강도가 약해지는 등 악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평소에 좌식생활을 많이 하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도 악영향을 준다.

초기증상으로는 무릎을 굽히거나 계단을 오를 때에 시큰거리며 아프고 찌릿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연골 손상이 좀 더 진행되면 미세한 파편들이 염증을 일으키며 붓고 물이 차는데 나이가 들며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중기에는 주사치료, 말기에는 인공관절
서울척병원 관절센터 김동욱 센터장이 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한 중년 여성 환자에게 겨울철에 심해지는 관절통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척병원 제공
 

치료방법으로는 초기에는 염증을 줄이는 약물치료와 함께 근육강화 운동을 하고 연골이 닳아 통증이 심하면 주사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연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개발된 무릎 관절염 주사제가 보험적용이 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이 말기가 되어 무릎 연골이 없어지고 뼈가 닿을 정도로 손상되었을 때는 인공관절수술을 한다. 닳아 없어진 연골을 대체하는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인데 최근에는 무릎 전체가 아닌 손상된 일부분만 대체하는 반치환술(부분인공관절치환술)도 시행된다. 

무릎 관절의 손상은 나이나 체형, 생활습관 등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른데 일반적으로 관절의 바깥 쪽보다는 체중이 실리는 안쪽에 많이 발생한다. 반치환술은 이렇게 한쪽으로만 손상된 무릎관절에서 손상된 연골만 보형물로 대체하는 것이다. 자신의 연골이나 뼈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십자인대 등 주변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일상생활의 복귀도 빠르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도표= 서울척병원 제공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무릎 연골이 닳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체중을 줄이되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 특히 무릎을 움직이는 허벅지 근육 (대퇴사두근)을 키워야 하는데 평소에 통증이나 붓기가 있다면 무릎에 부하가 걸리는 계단오르기나 등산과 같이 무리한 운동은 금해야 한다. 

평소에 무릎이 약하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수영이나 실내자전거를 이용한 꾸준한 운동이 권장된다. 근력 운동으로는 무리한 스쿼트 (앉았다 일어서기) 보다는 의자에 앉아서 하는 무릎펴기 (레그익스텐션)가 부담을 적게 한다.

좌식생활을 하면서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굽혀 앉는 자세도 매우 좋지 않다. 평소에 식사나 TV시청 등은 가급적 의자에 앉아서 하고 바닥 청소 등은 서서 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추워졌다고 웅크리기 보단 꾸준한 스트레칭과 활기찬 마음으로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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