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희란 기자 =국회에서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주동자를 향해 ‘살인자’라고 부른 것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 실장을 향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을 곁에서 지켜야하는 분이 저급한 길바닥 언어 같은 날카로운 언어로 말한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면서 “(살인자 발언이) 틀렸나, 과했나”라고 추궁하자 노 실장은 “광화문 집회를 통해서 사망한 사람이 12명…”이라고 답했다.
이에 배 의원은 노 실장의 말을 끊고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한 것에 입장 변화가 없는 것이냐”라고 재차 물었고, 노 실장은 “그런 말씀을 드린 적 없다”, “허위로 자꾸 되물으시면 안 된다”고 하며 항변했다.
배 의원은 “허위라고 하면 안 된다. 살인자 발언은 노 실장이 했다”고 일침을 가하자 노 실장은 “국민을 대상으로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인 김성원 의원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주말에 예정된 민중대회에 광복절 집회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노 실장을 향해 “(진보단체인)민중공동행동에 대해서 국민적 살인자로 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말하라”고 말했다.
이에 노 실장은 “방역당국 행정명령을 지키지 않아서 그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가 나온다면 그것 역시 비난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다시 “살인자가 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말하라”며 비꼬자 노 실장은 “(살인자 발언은) 국민에 대해서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 여기서 나온 것이었다. 속기록을 보라”고 소리쳤다.
양측의 설전으로 장내가 소란해지자 김태년 국회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은 노 실장에게 “그렇게 반응을 보이면 어떻게 하나”며 중재했다. 장내가 정리됐음에도 노 실장은 김 위원장에게 “제가 국민들에게 한 말이 아니었지 않냐”고 재차 항변했다.
heeran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