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게 금융은 ‘먼나라 얘기’…본질로 유도해야

20대에게 금융은 ‘먼나라 얘기’…본질로 유도해야

채용비리·라임사태 ‘나의 일만 아니면 상관없다...해프닝에 불과’
‘금융’ 자산 부풀리는 수단일뿐...지식 많지만 관심은 떨어져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 선행돼야...예적금 등 실습 위주로”

기사승인 2020-11-13 17:59:55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쿠키뉴스가 최근 금융에 관한 20대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는 대부분 ‘금융에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인으로 우선 금융 접근수단과 목적이 제한적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음 대화를 보자. 

Q. 금융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나요?

“저희가 용돈 받아쓰는 것 말곤 크게 사용할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주식은 부모님께서 하시는데, 교통카드도 있고”(A대학 2학년 이 모 씨) 

“확실히 이전보다 주식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 때 삼성전자 주식 열풍이 불었을 때를 기점으로 좀 달라졌어요. 물론 그 이전에 비트코인 열풍도 있었고요. 그렇다고 학생들이 모였을 때 주된 대화 주제가 될 정도는 아녜요”(B대학 휴학생 박 모 씨) 

이런 까닭에 채용비리나 라임 및 옵티머스 펀드 등 사모펀드 부실사태 등 금융권을 강타한 굵직한 사건들도 학생들에겐 작은 ‘해프닝’에 불과하다. 다른 학생과의 대화를 보자.  

Q. 금융을 신뢰 하나요?

“비리가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심각하다고 생각 안 해요. 우리가 경제활동을 안 하고 있다 보니 작은 비리면 저희에게는 큰 타격을 준다고 보지 않아요. 뉴스를 보면서 ‘이런 일이 있었네’ 하고 말지 체감은 덜해요”(C대학 2학년 서 모씨) 

‘금융 신뢰 수준’을 묻는 질문에 금전적인 피해나 혹은 불이익을 입지 않는다면, 즉 ‘나의 일만 아니면 상관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한 주식열풍과 대조를 이룬다. 이들은 ‘금융’을 자산을 부풀리는 수단 정도로만 여기는 모습이다.
“20대, 금융지식 높아…경제활동 못해 관심적어”

금융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고 해서 지식이 부족한 건 아니다. 금융감독원이 2018년 실시한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에서 20대는 전체 평균(62.2)에서 조금 못 미치는 61.8점을 받았다. 또한 ‘금융지식’ 부문에서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점수(69.0)를 받았다. 20대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준이 타 연령대보다 높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활성화돼있다. 금감원은 희망대학에 한해 교양강의를 개설,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의 경우 2학기 기준으로 77개 대학, 82개 강좌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배경지식이 충분해도 관심도가 적은 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아는 건 많은데 아직은 사회생활을 안 하고 돈이 없다보니 자산운용 등을 할 수 없어서 아무래도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20대가 금융에 관심을 갖게 할 방법은 없을까. 우선 금융과 친해져야 한다. 그러나 현행 교육은 한계가 있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금융회사들이 SNS를 개설하고 유명인을 앞세우지만 이는 엄연한 마케팅 일환이다. 그들을 금융 본질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수요·공급 곡선을 그리기 보다는 예적금도 하고 투자의 경우 개념부터 시작해서 실습을 하다보면 금융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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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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