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허유 화백, '혼신을 다한 생명의 불꽃” 서화집 발간

[BOOK] 허유 화백, '혼신을 다한 생명의 불꽃” 서화집 발간

- 47년 허 화백 서화 인생 집대성 ... 소제목 '한국 자연의 색채' , '대자연의 진면목 1-3' 등 구성
- 국문, 영문, 중문 등 7종으로 세분화 출간

기사승인 2020-11-13 19:04:37
▲ 허유 화백의 '혼신을 다한 생명의 불꽃' 시화집 이미지.

[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허유(許臾, 72세, 본명 허승욱)화백이 그의 47년 서화 인생을 재 조명한 ‘혼신을 다한 생명의 불꽃(도서출판 이화)’ 서화집을 국문, 영문, 중문 등 7종으로 세분화하여 출간했다.

서화집은 소제목 ‘한국 자연의 색채, 대자연의 진면목 1-3, 혼신을 다한 생명의 불꽃, 수묵의 세계, 예술은 광기와 어리석음에서 나온다’ 등으로 꾸며졌다.

서권기(書卷氣) 문자향(文字香)은 많은 독서와 사색을 통한 인문학적 교양이 몸에 배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명필(名筆)은 단순히 글씨 연습만 반복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온축(蘊蓄)된 학문적 바탕 없이 테크닉만 가지고선 대가(大家)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 서권기 문자향은 이러한 인문적 교양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또, 한자문화권의 3대 예술의 장르라 할 수 있는 시(詩), 서(書), 화(畵)의 삼절(三絶)은 공통적으로 인문학적 두터운 학문을 바탕으로 한다.

시(詩)가 읽는 예술이라면, 그림(畵)은 보는 예술이다. 이에 비해 글씨(書)는 양쪽을 겸비한다. 서예라는 장르는 글씨(書)가 담고 있는 의미를 읽는 예술이자, 글자 조형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감상하는 종합예술이다.

▲허유 화백의 ‘혼신을 다한 생명의 불꽃'의 소제목 '대자연의 진면목1' 표지로 쓰인 도올 김용옥의 허유 초상(2004년). 

허 화백은 어린 시절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며 웅혼한 기상을 키웠으며, 이십대 중반 불의의 사고로 우측의 기능을 상실하고도 정신력으로 서화인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1980년대 중화민국 연수시절 원로화가 부견부(傅狷夫)화백의 문하에서 연수를 받았다.  

그는 근대 중국의 걸출한 서화이론가 서복관(徐復觀)선생이 저술한 ‘중국예술의 정신’과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미학’ 저서를 탐독했다.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떻게 하면 한민족의 예술이 중국의 아류(亞流)로 치부되어 오던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7년여에 걸친 대만연수에 전념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말한다.

청곡 윤길중 선생은 그를 "일등은 못하여도 이등은 하여야 어려운 세상살이를 하지 않겠나"라고 격려하며, 문사철리(文史哲理)를 기본으로 시(詩),서(書),화(畵)를 하려면 한시(漢詩)등 한자로 된 것을 보는 즉시 암송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허 화백은 1972년 늦가을 공주 계룡산기슭 선서원에서 ‘한국의 미학정신’을 집필하고, 한 민족의 얼 내지 영기(靈氣)문화를 미술학도에게 심어주기 위해 ‘마음으로 거니는 동양화 산책’이라는 화가 시선의 한국회화사를 펴내기도 하였다.

또, 시문과 서화에 능한 저자의 작품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 책, ‘화인 허유 - 가짜라고 묻는 자네는 진짜인가’의 산수의 모습은 힘들고 답답하기만 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또한 곱씹을수록 맛을 느끼는 이책의 시문은 청량제의 역할을 한다.

허유 화백은 " ‘서권기(書卷氣) 문자향(文字香)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삼절(三絶)이라 말하고, 어중간한 실력으로 붓장난이나 하고, 거들먹대며 살지 말라’ 라는 스승의 준엄한 가르침을 가슴속 깊이 간직해오며 꿈꾸어 오던 일격화(逸格畵)의 세계가 실제가 아닌 허상으로 끝날지 두렵고 두렵다"고 말한다.

서권기 문자향의 대가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허 화백은 현재 충남 공주 마곡사 생골길 생양산방에서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다. 

mkyu1027@kukinews.com
오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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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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