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국내 초대형 항공사 탄생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이 이주 초 결정된다. 인수가 성사되면 한진 산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 식구가 되면서 명실상부 국내 1등 항공사로 거듭난다. 다만 혈세 추가 투입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진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안이다. 이때 산업은행이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항공사를 합치는 방안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부 내에서도 공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후 만난 취재진에게 “아주 상식적으로 얘기했을 때 좋은 방안이면 정부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한 바 있다.
한진칼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인수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인수의향서 제출을 시작으로 아시아나 인수 작업에 착수한다.
다만 변수는 있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다. 공정위 승인을 고리로 혈세 투입 논란이 예상된다. 공정위가 아시아나를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할 경우 대한항공과의 결합을 허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정부가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한 기업을 위해 산은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꼴이 되는 셈이다.
또한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한 사모펀드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KCGI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도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하면 직접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KCGI 주주연합’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하면 될 것”이라며 “부채비율이 108%에 불과한 정상 기업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 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제3자 배정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한 노조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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