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이대로면 국적항공사 공멸…환골탈태 필요”

이동걸 “이대로면 국적항공사 공멸…환골탈태 필요”

‘밀실야합’ 지적에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 할 것”

기사승인 2020-11-19 17:45:50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추진은 항공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글로벌 항공운송업이 붕괴 위기”라며 “이대로 가면 우리 국적 항공사도 공멸한다. 우리 국적 항공사가 살아남으려면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재벌 특혜란 지적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 모든 산업 중 재벌이 없는 산업이 어디 있겠느냐”며 “경영권을 확보하고 행사하는 조원태 회장과 협상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방식은 산은이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자금 8000억원을 대면 대한항공은 이 돈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게 골자다.

다만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조 회장 지분 구조가 유리해지는 데다 대주주 사재 출연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정부가 혈세를 들여 재벌 기업 몸집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은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관해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대한항공 2조5000억 유상증자에 한진칼 대신 산은이 참여하면 한진칼에 대한 대한항공 지분이 20% 미만이 돼 지주회사 요건에 미달한다”고 설명했다. 

인수결정이 조 회장 경영권 보장을 위한 ‘밀실야합’ 이라는 3자 연합 주장에 관해서는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민간 참여기구로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자 연합이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점에 관해서는 “법원 가처분 인용 시 본건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차선책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최 부행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 매각이 무산되면 기존 계획대로 채권단 관리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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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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