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운동 주역은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 경기 침체로 미래에 대한 불신이 쌓이자 ‘성공’ 대신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의 가치관이 파이어 운동을 이끌었다는 게 정설이다.
국내에서도 파이어족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27%가 본인을 파이어족이라고 칭했다. 이들의 계획은 단기간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에 쓰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은퇴 이후 목표 1순위는 사업 혹은 창업이었다.
조기 은퇴를 하려면 자금을 얼마나 모아야 할까. 파이어족 공식에 따르면 연 생활비 25배를 모으면 경제적 자유가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에는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고려해 33배 법칙 또는 40배 법칙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은퇴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첫걸음은 근검절약이다. 파이어족은 소득 70% 이상을 저축하기 위해 극도로 절약하고 절제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파이어족이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지출습관을 점검해볼 것을 권한다. 주요 지출항목을 살피고 우선순위를 정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국내 파이어족은 절약만 하는 게 아니라 부업을 활용하는 ‘N잡러’ 형태를 띤다. 그들은 주말 아르바이트나 대리운전을 뛰는가하면 별도 사업체를 운영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인 파이어 운동 열풍의 이면도 있다. 이른 나이에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코로나 사태 속에 경제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극단적 위험회피 성향이 있는 이른바 ‘슈퍼세이버’ 증가를 지목하며 “성장 한 축을 담당하는 소비와 투자 회복이 더뎌지면서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파이어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내달 15일 쿠키건강TV 훈훈한 경제에서 방송된다.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