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수능시험 시행 일주일 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며 “국민 모두가 도와줘야만 수능 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과 다르게 정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힘든 일상생활 속 특히 가족 모임, 친목 활동 등 곳곳에서 (확진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심각하다”며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 약속도 연말 모임도 모두 취소해주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가 학생 확진자의 감염 이유를 조사·추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고, 특히 이번달 들어서는 가족간의 감염이 감염 사유의 70%로 집계됐다.
유 부총리는 “지역사회를 통한 감염이 가족에게 전파될 위험이 높다는 것으로 수험생 부모·형제·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1주일 기간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길 부탁한다”면서 “오늘부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를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대다수 학원과 교습소에서 원격 전환해서 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더 많은 동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당분간은 자제하도록 각별하게 수험생을 지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달 3일 진행되는 수능 시험장은 1381곳이며 시험실은 3만1459개로 전년보다 50% 더 늘어났다. 관리감독 인력은 12만1592명이 투입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확진자 172명과 자가격리자 3800여 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험실 784개가 확보됐다.
아울러 이날부터 교육청은 확진자,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배정을 시작했다. 현재 별도 시험장으로 배정을 준비하는 자가격리 수험생 인원은 144명이다. 784개 시험실에서 총 3800명까지 응시 가능한 시험 환경을 준비한다. 확진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현재 21명으로 준비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하게 된다. 현재 확진자 172명까지 응시할 병상이 확보됐다.
정부는 특히 수능 전날인 다음달 2일 보건소 근무시간을 연장해 수험생의 코로나 진단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통보하고 시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 본인이 코로나19 관련 특이한 사정이 있으면 시험장을 입장할 때라도 반드시 감독관에 자진 신고해달라”면서 “수능 종료 직후 퇴실할 때에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바로 귀가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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