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까지 발등의 불...애플코리아 A/S '구설수'

국민청원까지 발등의 불...애플코리아 A/S '구설수'

기사승인 2020-12-01 04:30:02
▲ 출처=클리앙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애플코리아가 최근 일부 구형 맥북 모델에서 빅 서(Big Sur) 업데이트 시 오류와 관련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엔지니어들이 유상수리를 요구하거나 애플 본사나 매장 내 미국인 매니저에게 영어로 항의하라는 황당한 대응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2 판매량은 역대 최고를 찍고 있어 애플 이용자 안에서도 '한국은 호갱'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 까페와 클리앙 등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OS인 빅 서 업데이트 시 2013년이나 2014년 구형 맥북에서 화면이 꺼지고 부팅이 되지 않는 이른바 '벽돌' 현상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나왔다. 

이 맥북 사용자는 "벽돌현상으로 한국 애플스토어 A/S센터 역할을 하는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에 방문했더니 메인보드를 50만원을 주고 갈아야 한다고 했다"라며 "매니저를 부르려 했더니 영어할 줄 아느냐고 하더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한 댓글에서는 "실제로 가로수길 방문 후 영어로 애플 본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해서 애플에 메일을 보냈더니 수리해주라고 하더라"라며 "그렇게 수리했던 적이 있다"고 말하는 글도 나왔다. 

▲ 빅서 오류를 매니저에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자 애플 엔지니어가 한 말. /출처=클리앙 

급기야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애플의 새 운영체제(OS)로 인해 손상된 구형 기기 사용자들에 대해 제조사가 기기를 원상복구하거나 무상 수리할 것을 명령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제조사(애플 및 애플 코리아)가 문제에 대한 책임지려는 자세가 부재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2013년~2014년 제조된 맥북 프로 래티나 13인치 기기들 일부는 사용 불능 상태가 되는 상태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대부분 공통적으로 I/O 보드라는 부품이 망가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 또는 애플코리아로 하여금 문제가 발생한 기기들을 업데이트 이전 상태로 돌려놓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이 기기들을 무상수리 해주도록 명령해 달라"고 맺었다.

현재 이 청원은 100명 이상 동의해 관리자가 검토하는 단계로 넘어간 상태다. 

논란이 가열되자 애플코리아 측은 애플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구형 맥북 유저들의 빅서 업데이트 오류 문제에 대해 올렸던 조치사항을 지난 25일에야 번역해서 올렸다. 

이는 2013년과 2014년에 출시된 맥북 프로 컴퓨터에 빅서를 설치할 수 없는 경우 대처법에 대해 나와 있다. 전원버튼을 10초 이상 길게 누르거나,  맥에서 외장기기를 분리하고 맥을 켜보라고 제시하고 있다. 문제가 계속되면 SMC를 재설정하거나 NVRAM, PRAM을 재설정하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 애플 지원에 문의하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벽돌' 피해자는 애플의 가이드처럼 i/o카드를 자체적으로 제거하고 SMC, NVRAM 리셋 등을 스스로 해서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보고했다가 다시 껐다 켰더니 결국 문제가 반복되고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시글을 올리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이는 애플의 고질적인 A/S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수리를 하려고 맡겼더니 정책상이라는 이유를 대며 돌려주지 않아 소비자가 소송을 걸어 승소한 경우도 있었다. 

애플 제품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왜 이런 걸 소비자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왜 이런 불편함을 소비자가 감수해야 하나"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한편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2는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60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며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S20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통신3사에 따르면 이미 아이폰12는 50만대 정도가 팔렸고 15~20% 풀린 자급제로도 10만대 정도가 팔려 약 60만대가 팔렸다. 애플코리아는 가로수길에 이어 여의도IFC몰에 두 번째 애플스토어를 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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